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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지배자' 바이에른, 첼시에 역사적 대승 거두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첼시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런던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바이에른이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8강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바이에른이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나섰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에 나선 가운데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티아고 알칸타라와 요슈아 킴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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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대승을 거둘 만한 경기였다. 점유율에선 63대37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6대9로 크게 앞섰다. 심지어 유효 슈팅 숫자에서도 6대3으로 정확하게 2배가 더 많았던 바이에른이었다. 적장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조차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의 수준은 환상적이었다. 그들은 정말 강한 팀이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공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잔인하지만 때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바이에른이 우리를 압도했다. 선수들에겐 가혹한 수업이 됐을 것이다"라고 토로했을 정도였다.

그래도 전반전은 첼시가 어느 정도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바이에른이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첼시 골문을 위협했으나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 이하 수비진들이 전반전에 선전했고, 효과적인 역습으로 슈팅 기회들을 만들어나갔다. 물론 위협적인 득점 기회 자체는 바이에른이 더 많았으나 실질적인 슈팅 자체는 7대6으로 첼시가 하나 더 많이 기록했다. 게다가 첼시 입장에선 34분경 그나브리의 크로스에 이은 뮐러의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는 행운도 따랐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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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 들어 바이에른의 파상공세가 이루어졌다. 전반전엔 다소 주춤했던 그나브리가 살아났고, 데이비스가 후방에서 지원 사격에 나서기 시작한 것. 이와 함께 바이에른의 후반전 3득점은 모두 왼쪽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후반 5분경 티아고의 로빙 패스를 그나브리가 전진 패스로 연결했고, 레반도프스키가 리턴 패스 형태로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연결한 걸 그나브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다시 4분 뒤에 노이어의 롱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딩으로 떨구어주었고, 그나브리가 리턴 패스를 내준 걸 레반도프스키가 찔러주자 이를 그나브리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바이에른의 2골이 모두 레반도프스키와 그나브리의 합작 플레이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후반 30분경, 데이비스가 가속도를 살린 폭발적인 스피드로 첼시 수비형 미드필더 조르지뉴와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연달아 제치고 들어가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레반도프스키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볍게 빈 골대에 밀어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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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슈팅 숫자에서 바이에른이 10대2로 첼시를 압도했다. 첼시는 2실점을 허용하고 난 이후인 후반 23분에 접어들어서야 후반전 첫 슈팅을, 그것도 중거리 슈팅으로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바이에른은 첼시를 3-0으로 꺾고 최근 3번의 런던 원정에서 아스널과 토트넘, 첼시를 차례대로 무너뜨렸다. 더 놀라운 점은 단순한 승리가 아닌 기록적인 대승이었다는 데에 있다.

먼저 2016/17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스널을 5-1로 대파한 바이에른은 이어진 2차전 원정에서 또다시 5-1 대승을 거두면서 1, 2차전 도합 스코어 10대2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B조 2차전에서 토트넘을 원정에서 7-2로 대파하며 역사적인 대승을 달성했다. 이는 잉글랜드 구단이 유럽 대항전 홈에서 기록한 최다 점수 차 패배였기에 한층 충격적인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첼시마저 바이에른에게 0-3 대패를 당하면서 구단 역사상 유럽 대항전 홈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최근 런던 원정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15득점 3실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당 5골을 넣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그 중심엔 바로 그나브리가 있었다. 이미 그나브리는 토트넘과의 원정에서 4골 1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7-2 대승을 견인했다. 이어서 이번 첼시전에서도 2골을 추가했다. 런던 원정 2경기에서 슈팅 9회를 시도해 7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으며 이 중 6골을 넣은 그나브리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데뷔한 이래로 개인 통산 챔피언스 리그 6골(13경기 출전)을 모두 런던 원정에서 기록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아스널에서 프로 데뷔했던 그는 토트넘전이 끝나고 "런던은 빨강(바이에른과 아스널의 구단 고유색)이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번에도 또다시 "런던은 여전히 빨강이다"라고 적어 아스널 팬들로부터 찬사를 얻어냈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아스널 원정 골에 이어 토트넘전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런던 원정에서 강세를 보인 그는 이번 첼시전에선 1골 2도움으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는 심지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시절에도 아스널 상대로 런던 원정에서 2경기 1골 2도움(2011/12 시즌 1도움, 2013/14 시즌 1골 1도움)을 올린 바 있다. 즉 런던 원정에서만 6경기 5골 4도움을 올리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다(2015/16 시즌 아스널 원정에선 런던 원정 6경기 중 유일하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참고로 레반도프스키는 첼시전 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11골로 엘링 홀란드(레드 불 잘츠부르크-도르트문트 도합 10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원정에서만 9골을 넣으면서 2013/14 시즌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단일 시즌 대회 역대 최다 원정골 타이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스 역시 깊은 인상은 남겨주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도움을 올린 건 물론 드리블 돌파 7회를 시도해 6회를 성공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패스성공률도 91%로 준수한 수준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원래 측면 미드필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10번의 볼경합 중 8번을 승리했고, 슈팅 차단 2회에 더해 파울 없이 깔끔한 수비로 단 한 번의 드리블 돌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첼시 공격형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가 두 차례나 완벽한 역습 기회를 맞이했으나 빠른 속도로 쫓아가 뒤늦게 커버를 성공시키면서 첼시의 공격을 무산시킨 데이비스이다.

그 외 뮐러는 특유의 불규칙적인 움직임과 영리한 패스로 첼시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티아고는 양 팀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92.2%의 패스 성공률에 더해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한 경기 최다에 해당하는 17회의 소유권을 획득하면서 빌드업과 수비에 있어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런던 원정에서 또다시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당연히 현지에선 런던은 주인은 바이에른부터 시작해 영화 제목 '런던 해즈 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바이에른과 그나브리에게 런던은 행운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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