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끝났다. 각종 통계 기록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몇 가지 수치가 발견됐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32팀이 기록한 슈팅수는 1623회. 이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32팀이 기록한 슈팅수보다 75회가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에서 터진 유효 슈팅수도 506회로 4년 전과 비교해 82회가 더 줄었다. 그러면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터진 득점은 총 169골로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171골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프랑스, 두번째 월드컵 우승까지의 여정"
그러나 오히려 공격 전개를 목적으로 하는 패스 횟수는 러시아 월드컵이 브라질 월드컵을 크게 앞질렀다. 러시아 월드컵의 32팀이 기록한 패스 횟수 5만9255회로 4년 전보다 4460회가 늘어났다.
우승팀을 비교해도 이러한 변화의 이유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대회 기간에 평균 점유율 49.6%를 기록했다. 이는 사실상 프랑스가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 내주고 수비를 펼친 후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4년 전 대회에서 주도권을 우선시하며 평균 점유율 57.7%를 기록했다.
또한,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친 팀이 늘어났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란, 그리스 정도가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구사했다면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기존 이란이 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했으며 아이슬란드, 스웨덴, 덴마크, 한국 등이 예전보다 더 수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요 뉴스 | "[[영상] 아쉽게 놓친 월드컵, 대신 MVP는 모드리치에게"
반대로 점유율 순위 4위권을 구성한 스페인(69.2%), 독일(65.3%), 아르헨티나(61%), 사우디아라비아(57%)는 조별 리그, 혹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다만 점유율을 중시하는 빈도가 낮아지고도 패스 횟수가 늘어난 점은 여전히 흥미롭다. 이는 전력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상대를 만난 팀이 수비라인을 최대한 내려 위험 지역을 틀어막는 데 집중하는 축구가 늘어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스페인과 독일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를 공략하는 데 집중했으나 끝내 이를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하며 각각 16강, 조별 리그 탈락을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