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가 첼시로 떠난 간판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황희찬 영입에 더해 득점력을 갖춘 장신 공격수 한 명을 추가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라이프치히는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이어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준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단순히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라이프치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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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돌풍의 중심엔 바로 이제 만 33세에 불과한 떠오르는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이 있다. 이미 독일 역대 최연소 감독과 독일 역대 최연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그는 2019/20 시즌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연소 본선 감독과 최연소 토너먼트 감독은 물론 최연소 8강과 최연소 준결승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의 뛰어난 전술과 용병술이 있었기에 라이프치히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선수로 국한지어서 평가하자면 베르너의 활약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는 분데스리가 34경기에 출전해 28골 8도움을 올리면서 36개의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적립했다.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의 분데스리가 팀 득점은 81골. 팀 전체 득점의 45%를 베르너가 책임진 셈이다. 챔피언스 리그와 DFB 포칼까지 포함하면 그는 34골 13도움으로 47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라이프치히는 베르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찌감치 레드 불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황희찬은 중앙과 측면을 아우르고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상대 배후를 파고 든다는 점에서 베르너와 스타일적인 면에서 유사점이 있다. 이것이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영입한 이유이다.
다만 황희찬은 베르너와 비교했을 때 득점력은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20골 이상을 보장해주는 공격수였던 데 반해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이번 시즌 11골을 기록했고,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2016/17 시즌에도 12골이 전부였다.
나겔스만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슈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티모(베르너)를 대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우리는 이미 황희찬을 영입했으나 선수 한 명으로 티모의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골+도움) 47개를 대체할 수는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 동안 라이프치히는 기본적으로 투톱 전술을 활용했다. 기존 장신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 혹은 로마에서 임대로 영입했던 파트릭 쉬크가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하면서 제공권을 따내고 키핑을 하는 등 궂은 일을 해주면 베르너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마무리를 하는 형태로 공격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베르너는 떠났고, 쉬크는 로마로 임대 복귀했다(쉬크는 바이엘 레버쿠젠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남은 공격수는 새로 영입된 황희찬과 선수 경력 내내 골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인 포울센이 전부이다. 포울센은 분데스리가에서 4시즌을 보내는 동안 지난 시즌 15골 제외하면 단 한 시즌도 5골을 넘게 골을 넣은 적이 없다. 심지어 2부 리가에서 뛰었던 2015/16 시즌조차도 7골이 전부였다. 분데스리가 개인 통산 성적은 112경기 29골이 전부였고, 심지어 챔피언스 리그에선 12경기에 출전해 아직까지도 데뷔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포울센이다.
Kicker이에 라이프치히는 장신 공격수를 추가 영입해 베르너의 득점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라이프치히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공격수로는 크리스탈 팰리스 장신 공격수 알렉산더 쇠를로트와 알메리아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있다. 두 선수 모두 공통점이 있다. 득점력을 갖춘 장신 공격수라는 사실이다.
먼저 쇠를로트(만 24세)는 194cm의 장신 공격수로 2019/20 시즌, 터키 강호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임대로 뛰면서 24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터키 수페르리그(1부 리그) 득점왕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그는 터키 컵에서도 결승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7골을 넣으면서 트라브존스포르에게 우승을 선사했다.
만 21세의 누녜스는 우루과이가 차세대 공격수로 키우고 있는 선수로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 리그)에서 30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그는 이미 우루과이 대표팀에도 승선해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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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라이프치히는 베르너처럼 스피드로 수비 라인을 휘저을 수 있는 황희찬에 더해 일정 부분 득점력을 갖춘 장신 공격수를 영입해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투톱을 구축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원래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최우선 영입 대상은 바로 베르더 브레멘 에이스 밀로트 라시차였다. 라이프치히는 1,500만 유로의 일시불에 더해 성과급에 따른 옵션으로 그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브레멘 측에서 2,500만 유로를 고수하고 있기에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 나겔스만 역시 이에 대해 "구단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선수 영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난 이를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이제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도 3주 뒤인 9월 19일, 바이에른 뮌헨과 샬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개막 이전까지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의 공격수 파트너를 영입해 새로운 공격 투톱으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길 기대해본다. 라이프치히의 개막전 상대는 지동원의 소속팀 마인츠로 한국 시간 20일 밤 10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