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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4위’ 헤타페 돌풍의 주인공 보르달라스 감독

[골닷컴] 이승준 에디터 = 라리가 중하위권 팀으로 여겨졌던 헤타페가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하자마자 8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고, 이번 시즌에는 단 한 차례의 연패 없이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30라운드 현재 헤타페는 12승 11무 7패 승점 47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주말 레가네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패하며 주춤했지만, 주중 에스파뇰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연패는 면했다. 현재 헤타페는 팀 득점 36골로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비력 역시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0경기에서 단 27실점만 내주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에 이어 최소 팀 실점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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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견고한 수비력은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이 발굴한 토고 센터백 다코남 제네와 세비야로부터 영입된 골키퍼 다비드 소리아의 안정적인 수비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다코남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현재는 유럽의 여러 구단이 탐내는 수준급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다비드 소리아는 이전 소속팀인 세비야 시절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리코와의 경쟁에서 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헤타페로 이적하면서 현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 얀 오블락(19 실점)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2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33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하이메 마타는 처음 밟는 1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공동 6위를 달리고 있고, 이러한 맹활약을 지켜본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30세의 나이에 최근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데뷔했다. 공격진에서 하이메 마타와 짝을 이루는 헤타페의 주장 호르헤 몰리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6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하이메 마타와 함께 헤타페의 날카로운 공격을 이끌고 있다.

헤타페가 공, 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데에는 역시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의 공이 크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2016/17 시즌 당시 2부리그에서 강등권에 머물고 있던 헤타페의 지휘봉을 잡고 1년 만에 헤타페를 1부리그로 복귀시킨 장본인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지난 시즌 헤타페를 8위에 올린 데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4위를 달리고 있어 헤타페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EFE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헤타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보르달라스 감독은 “우리의 1차 목표는 1부리그 잔류이며, 1차 목표를 확실히 이룬 후에 다음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이라며 “우리 팀이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언제 추락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현재 중상위권 팀들의 승점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부진에 빠지는 순간 순위가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번 시즌 헤타페의 1차 목표인 리그 잔류는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그보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8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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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보르달라스 감독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선수들의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항상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해 훈련 준비를 한 후 선수들의 몸 상태와 심리 상태를 체크한다. 선수들이 가장 기본적인 체중 관리부터 제대로 할 수 있어야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 헤타페가 시즌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하게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는 데에는 보르달라스 감독의 이러한 세심한 관리가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헤타페는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에서 발렌시아에 패하며 탈락했기 때문에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같은 강팀과의 경기가 아직 남아 있어 챔피언스 진출권으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다.

1부리그 20개 구단 중에서 네 번째로 적은 예산을 보유한 이 작은 클럽이 어떤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헤타페가 현재의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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