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프랑스 디종에서 만난 권창훈과 그를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온 현지팬들. 사진=이성모)
[골닷컴, 디종] 이성모 칼럼니스트 = 디종에 프랑스 현지팬들이 든 태극기가 떴다. 권창훈은 한결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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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리옹으로 가는 사이에 위치한 도시 디종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지도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평화로운 도시다. 우리에겐 권창훈이 뛰고 있는 축구팀의 연고지로 더 익숙한 이곳에 가면,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감동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취재 중 권창훈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만난, 권창훈을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왔던 프랑스 현지팬들의 모습이 바로 그 예다. 토트넘의 손흥민을 비롯해 한국 스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곳에 한국팬들이 태극기를 들고가서 응원하는 모습은 익숙한 것이지만, 한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인 팬이 아닌 '현지팬'이 다른 나라의 국기를 들고오는 것은 꽤 드문 일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만의 일도 아니다. 지난 시즌, 약 1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현지팬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온다는 것이 화제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팬을 직접 만나게 된 차에 짧게라도 인터뷰를 시도했다.
해당 현지팬들이 영어를 하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팬은 질문자가 어떤 걸 물으려고 하는지 그 의미를 짐작하고는 "권, 권(Kwon)"이라고 말하며 웃었고(디종 홈구장에서는 선수 입장시 장내 아나운서가 창훈~이라고 부르면 홈팬들이 '권!'이라고 외치며 화답한다) 주변에 있던 다른 한 팬이 '수포트'(Support)라고 말하며 답변을 거들었다. '권창훈을 응원하러'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온다는 의미였다.
태극기를 들고 있던 두 현지팬은 권창훈이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반갑게 다가가 인사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권창훈 역시 웃는 얼굴로 그에 응했다. 사실 이 팬들은 한 번으로는 아쉬웠는지 몇차례 권창훈에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권창훈은 기꺼이 사진을 함께 찍으며 불어로 '메시 보꾸'(merci beaucoup : Thank you very much)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현지팬과의 만남과는 별개로, 약 1년 만에 만난 권창훈은 1년이라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믹스트존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순간의 느낌, 목소리, 말할 때의 차분함 등등. 뭔가 한가지를 콕 집어서 이래서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부분이 그랬다.
그 1년 사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순간 당한 부상으로 월드컵 자체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던 권창훈은 실제로 그 부상이 자신의 커리어에 처음 당했던 큰 부상이었고 6개월, 혹은 7개월 정도가 걸렸던 재활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말을 듣고 있으니 이 선수에게서 느낀 성숙함이 그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는 확신이 서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권창훈은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꼭 빨리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하기보다 "대표팀은 늘 감사한 자리지만 제가 먼저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될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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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리옹으로 가는 사이에 위치한 도시 디종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지도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평화로운 도시다. 우리에겐 권창훈이 뛰고 있는 축구팀의 연고지로 더 익숙한 이곳에 가면,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감동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취재 중 권창훈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만난, 권창훈을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왔던 프랑스 현지팬들의 모습이 바로 그 예다. 토트넘의 손흥민을 비롯해 한국 스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곳에 한국팬들이 태극기를 들고가서 응원하는 모습은 익숙한 것이지만, 한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인 팬이 아닌 '현지팬'이 다른 나라의 국기를 들고오는 것은 꽤 드문 일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만의 일도 아니다. 지난 시즌, 약 1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현지팬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온다는 것이 화제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팬을 직접 만나게 된 차에 짧게라도 인터뷰를 시도했다.
해당 현지팬들이 영어를 하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팬은 질문자가 어떤 걸 물으려고 하는지 그 의미를 짐작하고는 "권, 권(Kwon)"이라고 말하며 웃었고(디종 홈구장에서는 선수 입장시 장내 아나운서가 창훈~이라고 부르면 홈팬들이 '권!'이라고 외치며 화답한다) 주변에 있던 다른 한 팬이 '수포트'(Support)라고 말하며 답변을 거들었다. '권창훈을 응원하러'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온다는 의미였다.
태극기를 들고 있던 두 현지팬은 권창훈이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반갑게 다가가 인사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권창훈 역시 웃는 얼굴로 그에 응했다. 사실 이 팬들은 한 번으로는 아쉬웠는지 몇차례 권창훈에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권창훈은 기꺼이 사진을 함께 찍으며 불어로 '메시 보꾸'(merci beaucoup : Thank you very much)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현지팬과의 만남과는 별개로, 약 1년 만에 만난 권창훈은 1년이라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믹스트존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순간의 느낌, 목소리, 말할 때의 차분함 등등. 뭔가 한가지를 콕 집어서 이래서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부분이 그랬다.
그 1년 사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순간 당한 부상으로 월드컵 자체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던 권창훈은 실제로 그 부상이 자신의 커리어에 처음 당했던 큰 부상이었고 6개월, 혹은 7개월 정도가 걸렸던 재활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말을 듣고 있으니 이 선수에게서 느낀 성숙함이 그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는 확신이 서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권창훈은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꼭 빨리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하기보다 "대표팀은 늘 감사한 자리지만 제가 먼저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될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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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과 만난 하루 뒤, 그의 대표팀 복귀가 발표됐다.
이제 권창훈은 약 9개월 전,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며 본인도, 그를 지켜보는 수많은 팬들도 모두 함께 느꼈던 아쉬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그를 직접 만나 그 사이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지켜보고나니, 권창훈이 다시 한번 정상궤도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뛰어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감이 든다.
프랑스 디종 =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