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포항 송민규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 재가동 송민규 “초심의 각오로 돌아왔어요”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송민규의 시계는 동계 훈련 때로 돌아갔다. 그는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4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포항 스틸러스 송민규는 지난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FC와의 19라운드전에서 후반 35분 그림 같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송민규의 활약에 포항은 리그 4위를 유지하게 되었고 2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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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송민규의 득점도 오랜만이었다. 그는 지난 8월 1일 전북 현대전 이후 4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골닷컴’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송민규는 “개인에게나 팀에게 미안함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마음에 들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골로 조금의 부담과 짐을 덜었다”고 했다. 미안했던 이유를 묻자 “그동안 제가 보여주었던 플레이와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형들이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면서 축 처진 저를 이끌고 가 주셨다.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했다”고 했다. 

프로 데뷔 3년 차 송민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물 만난 고기였다. 7골 2도움을 기록하며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올랐고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만 21세 답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언변으로 어디에서나 당당함 모습을 펼쳤다. 그러나 조금씩 집중 견제를 받고 득점도 줄어들며 위축되었다. 특히 라이벌 울산 현대전에서 설영우에게 꽁꽁 묶이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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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머리를 휘날리던 그는 일부 브릿지를 남겨둔 채 검은 머리로 돌아왔다. 사실 송민규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머리로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송민규는 동계훈련을 앞두고 금발로 염색했다. 그러나 훈련과정에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훈련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다시 갈색머리로 돌아왔고 맹활약했다. 자신감이 오르자 금발 머리를 시도하였는데 최근 부진하자 초심으로 돌아온 것이다. 

송민규는 “잘 될 때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성격인데 최근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각오이자 동계훈련 때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의 마음을 변화시킨 경기도 울산전이었다. 송민규는 “시즌 중에 관리를 위해 개인 운동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데 울산전 이후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영상도 돌려가며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를 악 물고 매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고백했다. 다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머리색에 변화를 줄 것인지 묻자 “지금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포항은 성남전 승리 이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팀에 힘을 불어넣은 이들은 베테랑이었다. 송민규는 “무승이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명확하였고 목표가 있었기에 다시 반등하는데 초점을 맞추려 했다. 주장 (최)영준이형도 ‘승리는 없지만 순위는 그대로니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동기부여를 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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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과 끈끈함 때문이었는지 포항은 2경기 연속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송민규도 거기에 일조했다. 특히 대구전은 180cm 송민규가 자신보다 10cm나 더 큰 수비수 사이로 뛰어들어 헤딩골을 뽑아냈다. “(수비수와) 높이 차이 때문에 일부러 거리를 벌려 러닝 점프한 전략은 아니었다. 일단 (강)상우형과 눈이 딱 맞았다. 상우형도 제가 저 자리로 들어오길 바랬다고 나중에야 말했다. 크로스가 짧을 것 같다고 예상하고 곧장 뛰어들었다”며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7골을 기록 중인 송민규는 우선 두 자릿수 득점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목표다. 만일 이룬다면 새로 조정하겠다” 고 했다. 팀 목표에 관해서는 “리그 3위 안에 들어서 무조건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그리고 FA컵은 무조건 우승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예정이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하나라도 달성해서 목표를 이루었으면 한다”며 다짐을 전했다. 

[2편에 계속]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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