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 HazardWhoscored

'득점왕 & 최다 공격 포인트' 지루, 유로파의 왕으로 등극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올리비에 지루가 아스널과의 2018/19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유로파의 새로운 왕으로 등극했다.

첼시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19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 4-1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첼시는 구단 역사상 2번째 유로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로파 리그 결승전의 주인공은 첼시가 자랑하는 에이스 에당 아자르였다. 아자르는 2골 1도움은 물론 최다 드리블 돌파(5회)와 최다 키패스(5회), 그리고 최다 슈팅 공동 1위(5회, 유효 슈팅은 3회로 단독 1위)를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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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로파 리그 대회 전체를 통틀어 놓고 보면 첼시 우승의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지루였다. 단순 첼시를 넘어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의 MVP는 바로 지루였다.

실제 지루는 유로파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간판 공격수 루카 요비치(10골)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에 등극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에 더해 5도움을 기록하면서 도움 순위에서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공격 포인트(골+도움)는 15개로 유로파 리그 참가 선수들 중 독보적인 1위다.

무엇보다도 그는 11골을 넣으며 2004/05 시즌 당시 뉴캐슬 유나티이드 공격수였던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11골) 이후 잉글랜드 구단 선수로는 유럽 대항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프랑스 국적 선수로는 단일 시즌 유럽 대항전 최다 골에 해당한다(종전 기록은 프랑스의 전설 쥐스트 퐁텐이 1958/5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기록한 10골).

게다가 지루가 기록한 11골은 2009년 유로파 리그로 명칭과 포맷이 변경된 이래로 라다멜 팔카오(2010/11 시즌 포르투 소속으로 17골, 2011/12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12골)를 제외하면 단일 시즌 최다 골에 해당한다. 유로파 리그 전신인 UEFA컵까지 따지더라도 지루보다 단일 시즌에 더 많이 골을 넣은 선수는 팔카오 외에 아약스 전설 루드 헬스(1975/76 시즌 14골)와 입스위치 타운 미드필더 존 워크(1980/81 시즌 14골), 독일이 자랑하는 스타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1995/96 시즌 바이에른 소속으로 15골), 그리고 포르투가 자랑하는 공격수였던 데를레이(2002/03 시즌 12골) 밖에 없다.

물론 지루가 유로파 리그의 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건 첼시가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과 유로파 리그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주전군에서 밀렸던 데에 기인하고 있긴 하다. 실제 지루의 유로파 리그 출전 시간은 1,125분으로 27경기에 출전한 EPL 출전 시간(832분)보다 더 많을 정도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유로파 리그만 놓고 보면 지루의 지분이 가장 높았다고 할 수 있겠다. 에이스 아자르(451분 출전)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579분) 같은 주축 선수들이 유로파 리그에서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받는 동안 지루가 연신 맹활약을 펼쳐준 덕에 첼시는 결승까지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첼시는 지루의 11골 중 5골이 결승골이고, 2골은 결과적으로 동점골에 해당하는 골이었다. 4도움 중 1도움 역시 결승골로 연결됐다. BATE 보리소프 원정에선 지루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었고, 말뫼와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도 지루의 골 덕에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디나모 키예프와의 16강 2차전에선 홀로 3골 1도움을 올리면서 4골을 모두 책임지는 괴력을 과시한 지루였다(4-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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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도 지루는 빛났다. 물론 경기 전반에 영향력을 끼친 아자르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는 다름 아닌 지루였다. 실제 첼시는 전반전 중반까지 아스널에게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39분경, 지루의 슈팅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지루의 왼발 슈팅을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 슈팅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첼시는 후반 4분 만에 지루가 에메르송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지루의 선제골은 결정적이었다. 적장인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반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지루의 선제골이 경기 양상을 바꿨다"라고 토로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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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의 골 이후 여유를 찾기 시작한 첼시는 후반 15분경, 페드로의 골로 기세를 이어나갔다. 이어서 후반 20분경, 지루가 노련한 움직임으로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스널 유스 출신 측면 수비수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로부터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이 덕에 아자르가 페널티 킥을 넣으면서 첼시는 3-0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루는 아스널이 후반 24분경 알렉스 이워비의 골로 추격에 나서자 아자르의 전진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정교한 크로스를 올리면서 아자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지루이다.

Olivier Giroud Eden Hazard Chelsea Europa League final 2019Getty Images

이렇듯 지루는 아스널과의 결승전에서도 1골 1도움은 물론 페널티 킥까지 얻어내면서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왜 자신이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의 주인공인지를 유감없이 과시한 지루이다. 지루가 없었다면 첼시의 유로파 리그 우승도 없었다.

지루 "아스널과 첼시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 아스널은 나에게 EPL에서 뛸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난 아스널을 상대로 골 세레모니를 하고 싶지 않았으나 첼시와 함께 유로파 리그를 우승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이제 난 진정한 블루(첼시의 고유색)이다!"

Olivier Giroud


# 2018/19 시즌 유로파 리그 득점 TOP 5

1위 올리비에 지루(첼시): 11골
2위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 10골
3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8골
3위 무나스 다부르(잘츠부르크): 8골
3위 비삼 벤 예데르(세비야): 8골


# 2018/19 시즌 유로파 리그 도움 TOP 5

1위 윌리안(첼시): 7도움
1위 이고르 스타세비치(BATE): 7도움
3위 안드레아스 울머(잘츠부르크): 5도움
3위 미야트 가치노비치(프랑크푸르트): 5도움
5위 올리비에 지루(첼시): 4도움
5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4도움
5위 칼 토코 에캄비(비야레알): 4도움


# 2018/19 시즌 유로파 리그 공격 포인트 TOP 5

1위 올리비에 지루(첼시): 15개(11골 4도움)
2위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 11개(10골 1도움)
3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10개(8골 2도움)
3위 윌리안(첼시): 10개(3골 7도움)
4위 무나스 다부르(잘츠부르크): 9개(8골 1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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