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vs 독일 슈팅 관련 스탯OPTA

'뒷심 부족' 독일, 후멜스-보아텡이 필요해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대표팀이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월드컵부터 불거진 수비 불안 문제와 뒷심 부족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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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키예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4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독일은 UEFA 네이션스 리그가 처음 시작한 2019년 이래로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프랑스, 네덜란드와 함께 한 조에 있었던 2018/19 네이션스 리그에선 2무 2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네이션스 리그 무승 슬럼프에서 탈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바로 수비 불안과 뒷심 부족에 있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한국에게 패하면서 80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은 독일은 이를 기점으로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국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을 시작으로 21경기에서 26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당 1.24골을 실점한 것. 이는 전통의 축구 강호 독일에게 있어선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마저도 이는 상당 부분 거품이 끼어있는 실점 수치이다. 독일은 위에서 언급한 최근 21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는 7경기가 전부이다. 그마저도 5경기는 유로 2020 예선에서 벨라루스(2경기)와 에스토니아(2경기), 북아일랜드(1경기) 같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에게 기록한 것이었다. 러시아와의 평가전 3-0 승리도 있다. 독일이 무실점을 기록한 상대 중 강호는 프랑스(0-0 무)가 유일했다. 

더 큰 고민거리는 바로 뒷심 부족에 있다. 독일이 한국과의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을 시작으로 21경기에서 허용한 26실점 중 무려 22실점이 후반전에 몰려있다. 전체 실점의 85%가 후반전에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이 중 80분 이후 허용한 골은 12실점으로 절반에 가까운 46%에 달하고, 추가 시간 실점만 놓고 보더라도 7실점으로 27%라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은 승리하지 못한 11경기(10승 7무 4패) 중 8경기(5무 3패)에서 리드를 잡고 있었음에도 막판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승부에 그치거나 역전패를 당하는 실수를 반복했다.

당장 한국과의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추가 시간에만 2실점을 허용하며 최하위로 탈락했다. 네덜란드와의 2018/19 네이션스 리그 최종전에선 2-0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2실점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스위스와의 2020/21 네이션스 리그 첫 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추가 시간 6분(90+6)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 7일에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도 독일은 3-2로 앞섰으나 또다시 추가 시간 4분(90+4분)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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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크라이나전은 독일 입장에서 대승을 거두기에 적격인 경기였다. 우크라이나는 무려 4명의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4명 중 3명이 골키퍼였다(나머지 한 명은 베테랑 미드필더 타라스 스테파넨코). 이로 인해 팀 내 4순위 골키퍼인 헤오르히 부샨이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지켜야 했다.

그 외 에이스 예프헨 코노플리얀카와 핵심 미드필더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래저래 전력 누수가 많았다. 이러한 여파로 지난 7일에 있었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7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던 우크라이나였다.

당연히 경기 내용에선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압도했다. 점유율에선 무려 73대27로 독일이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17대9로 2배 가까이 많았다. 더 놀라운 건 독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12회의 슈팅을 가져갔고, 유효 슈팅도 12회에 달했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우려했던 부샨 골키퍼가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쳐준 덕에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 있었던 경기를 2실점으로 제어할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였다. 

우크라이나 vs 독일 슈팅 관련 스탯OPTA
우크라이나 vs 독일 점유율 관련 스탯OPTA

문제는 또다시 후반전에 실점을 허용했다는 데에 있다. 무엇보다도 상대가 기회를 잘 만들어내서 넣은 골이 아닌 독일 대표팀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태클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 킥을 내준 것이었다. 즉 본인들의 실수로 내준 실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조별 리그와 네이션스 리그에서 연달아 실패를 맛보자 토마스 뮐러와 제롬 보아텡, 마츠 후멜스를 강제로 대표팀에서 은퇴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많은 파장을 일으킨 선택이었다. 베테랑들을 내치면서까지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선 뢰브이다.

그나마 공격은 비록 공격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티모 베르너가 부진하지만 세르지 그나브리와 르로이 사네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면서 서서히 살아나는 모양새이다. 아직 크게 중용받고 있지만 않지만 지난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2도움을 올린 '신성' 카이 하베르츠도 출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토니 크로스와 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로 이어지는 독일의 미드필더 라인은 최대 강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수비이다. 스리백 전술로의 전환을 통해 이전보다 한층 더 수비적인 전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후멜스와 보아텡 같은 베테랑들이 빠지면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다 보니 집중력 부족으로 후반전, 그 중에서도 특히 경기 막판에 실점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수비수가 없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는 독일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실점률 차이가 크게 난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독일은 우크라이나전이 있기 이전까지 최근 A매치 8경기에서 노이어가 뛴 3경기에서만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5경기에선 매경기 꼬박꼬박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려 8골을 헌납했다(경기당 1.6실점). 

독일은 노이어가 다시 돌아온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도 필드골 실점은 없었다. 유일한 실점은 페널티 킥이었다. 그나마 노이어가 뒤에서 수비수들에게 소리를 치면서 라인을 조율해줘야 노이어가 없을 때보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는 셈이다. 즉, 현재 독일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뒷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후멜스 혹은 보아텡 같은 베테랑의 대표팀 복귀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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