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 맨유, 누가 나와도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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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r Momani
맨유, 아스널과의 FA컵 3-1 승. 산체스 선제골 & 루카쿠 맨유 첫 2골에 모두 어시스트(산체스 골 어시스트 포함). 로메로, 슈팅 5회 선방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아스널과의 FA컵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로멜루 루카쿠와 알렉시스 산체스, 세르히오 로메로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8전 전승 행진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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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 맨유호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맨유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에서 치러진 아스널과의 2018/19 시즌 FA컵 4라운드에서도 3-1로 승리하며 솔샤르 부임 후 파죽의 8전 전승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솔샤르 감독은 마커스 래쉬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 대신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로멜루 루카쿠와 알렉시스 산체스를 투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와 함께 제시 린가드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하면서 기존 4-3-3 포메이션이 아닌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맨유였다. 컵 대회 특성상 골문 역시 다비드 데 헤아가 아닌 백업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지켰다(백업 골키퍼는 타 포지션과는 달리 교체 출전할 기회조차 없기에 대부분 리그 컵과 FA컵 같은 기타 대회에 출전하는 경향이 있다).

Manchester United Starting vs Arsenal

경기 자체는 전반적으로 아스널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아스널이 점유율에서 63대37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3대8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맨유가 효과적인 역습을 통해 일찌감치 리드를 잡아나갔다. 맨유는 30분경 중앙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센스 있는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산체스가 페트르 체흐 골키퍼까지 제치고 빈 골대에 볼을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33분경, 역습 과정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 루크 쇼가 밀고 올라오다 전진 패스를 연결한 걸 루카쿠가 받아선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린가드가 잡아선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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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아스널은 40분경 공격형 미드필더 아론 램지의 중거리 슈팅(골대를 빗나갔다)을 시작으로 공세에 나섰다. 결국 아스널은 42분경 램지의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 패스가 원톱 공격수 알렉산드레 라카제트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된 걸 주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맨유 추격에 나섰다.

오바메양의 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전반 막판 5분과 후반 초반 5분까지 10분 사이에 무려 7회의 슈팅을 가져가며 추가 골을 노렸다. 총 슈팅 13회의 절반 이상을 10분 사이에 몰아서 기록한 아스널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로메로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로메로는 맨유 수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전반 종료 직전 라카제트의 골문 앞 슈팅을 잡아낸 데 이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램지의 골과 다름 없는 골문 앞 헤딩 슈팅을 손끝으로 쳐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램지의 헤딩 슈팅을 선방한 건 사실상 한 골을 막는 것이나 다름 없는 환상적인 선방이었다.

Sergio Romero

맨유 공격진의 에너지 레벨이 다소 떨어지자 솔샤르 감독은 71분경 루카쿠와 산체스를 빼고 래쉬포드와 마르시알을 교체 출전시키며 역습 스피드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맨유 에이스 폴 포그바가 라카제트의 패스를 가로채어 드리블로 몰고 가다 중거리 슈팅을 연결한 걸 체흐 골키퍼가 선방해냈으나 쇄도해 들어온 마르시알이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의 활약이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루카쿠는 선제골과 결승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에서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산체스는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로메로 역시 4회의 선방을 기록하면서 맨유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만약 아스널이 파상공세를 펼쳤던 전반 막판 5분부터 후반 초반 5분 구간에 맨유가 동점골을 허용했다면 경기의 흐름 자체가 바뀌었을 지 모르는 일이다.

되는 집안의 전형이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부진하던 선수들이 살아났고, 심지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까지도 출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누가 출전하더라도 제몫 이상을 해주고 있는 맨유이다. 이것이 맨유가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솔샤르의 최대 강점은 바로 동기부여에 있다. 선수 시절 슈퍼 조커(교체 출전해서 골을 넣는 선수를 지칭하는 표현)로 명성을 떨쳤던 솔샤르인 만큼 누구보다 교체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솔샤르 "나보다 더 오래 벤치에 있었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언제 들어갈 지 알 수 없기에 기회가 왔을 땐 임팩트를 주면서 이를 잡아야 한다"

Ole Gunnar Slskja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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