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동해안 더비’ 치열한 경기만큼 뜨겁던 입담

[골닷컴] 박병규 인턴기자 =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는 경기 전부터 서로를 도발하며 열기가 뜨거웠으며 경기 후에도 입담이 펼쳐지며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이하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옛 동료 신진호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지역 출신 이진현과 김승대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내며 라이벌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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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경기 전 미디어 데이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울산의 신진호는 2011년 포항에 입단 후 2013년 중동을 거쳐 2016년 FC서울에 복귀했다. 이후 상주상무를 거쳐 2019년 울산으로 이적했다. 그는 자신의 친정팀 포항을 향해 “서울로 떠나면서 포항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세레머니를 하지 않지만 포항을 떠난 지 오래되었고, 울산 팬을 위한 세러머니를 하겠다”며 도발했다. 

울산의 정재용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역시 2016년부터 3년간 울산에서 활약했고 올해 포항으로 이적했다. 그는 “울산을 생각보다 빨리 만났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에 수시로 팀원들에게 이야기하며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두 팀의 공방전은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라이벌전답게 선수들의 신경전도 있었고 팬들의 도발 응원도 경기 내내 울려 펴졌다. 전반 31분 신진호가 선제골을 터트린 뒤 김도훈 감독을 향해 슬라이딩하며 경례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에 질세라 포항은 4분 뒤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6분 김승대가 역전골을 넣었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류원우 골키퍼가 모두 막아내며 포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도훈 감독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이다. 모든 것은 제 잘못이다. 죄송합니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반면 승리를 거둔 김기동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신진호에 대해 언급을 했다. 

김기동

김기동 감독은 신진호와 포항 시절 함께 경기를 뛴 적이 있다. 그는 “울산이 골을 넣었는데 하필 신진호였다. 미디어 데이에서도 도발하더니 골을 넣었다”고 운을 뗀 뒤, “신인시절 내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구단에서 은퇴 후 제 번호 6번을 영구결번까지 논의했으나 진호에게 주고 싶었고 실제로 번호를 물려받았다. 그런데 은퇴 후 코치연수를 다녀오니 중동으로 이적했다”며 아끼던 후배가 라이벌 팀으로 이적 후 골까지 넣으니 더욱 섭섭했다고 했다. 이후 김기동 감독은 “신진호 선수 골에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인사는 못했지만 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섭섭함을 유머로 맞받아쳤다. 

역전골을 기록한 김승대도 라이벌전 후기를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장을 떠날 때 팬들의 ‘잘가세요’ 노래는 정말 듣기 싫었다. 선수들과 이번 홈에서는 노래를 듣지 말자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은 우리 팬들이 노래를 불러 기분이 좋다. 경기중에 노래할 수 없지만 나도 팬들과 한마음이 된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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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의 세레머니에 비해 다소 얌전한 세러머니를 펼친 김승대는 “사실 지난 수원전 골을 넣고 동료들에게 달려들었다가 너무 많이 밟혔다. 그래서 오늘도 준비한 세레머니가 있지만 포기하고 선수들을 피해 다녔다. 대신 경기장을 찾은 조카에게 골을 넣으면 어린이날 기념 장난감을 사주기로 약속해서 조카에게 세러머니를 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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