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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동해안 더비’ 말말말 “골무원 주니오 출근시키지 않겠다”

PM 2:48 GMT+9 20. 8. 14.
주니오 골무원 최종crop
골무원 주니오는 득점으로 출근 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골닷컴]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166번째 동해안 더비가 열린다. 울산은 첫 맞대결의 대승을 기억하고 있으며 포항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첫 대결에서 대량 실점한 포항의 수비는 18골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골무원’ 주니오를 반드시 막겠다는 각오다. 

울산과 포항은 오는 15일(토) 저녁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승점 36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포항은 승점 25점으로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라이벌전답게 두 팀은 당연히 승리를 목표하고 있는데 지난 0-4 대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포항의 각오가 벌써부터 남다르다. 지난 13일 각 팀이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서 선수들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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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무원 주니오 대체 휴무해!
울산의 주니오는 꾸준한 득점력으로 ‘골무원(골잡이+공무원)’ 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15경기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득점 랭킹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5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도 쐐기골을 기록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당시 수비를 맡았던 하창래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팬들에게도 죄송했다. 많이 되돌아보고 반성도 했다. 두번째 더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상대에 관해 “공격진도 좋지만 미드필더에서 들어오는 세밀한 패스와 빠른 템포 차이가 크다. 한, 두번의 패스가 골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했다.  

다시 붙게 될 핵심 공격수 주니오에 대해서는 “올 시즌 폼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주변 선수들의 도움도 많다”며 칭찬을 덧붙였지만 이내 “장, 단점을 많이 알고 있다. 골무원을 이번에 출근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경기 시작부터 괴롭히겠다”며 철벽 수비를 예고했다. 

◆ 수비 설영우 vs 공격 송민규   
측면 영 보이들의 불꽃 튀는 대결도 관심이 쏠린다. 울산의 풀백 김태환이 퇴장으로 나설 수 없기에 설영우가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생(만 22세)인 설영우는 올 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측면 공격수 출신이지만 풀백으로 깜짝 선발 출전해 80분간 맹활약했다. 설영우는 “당시 데뷔전이었기에 부담감과 긴장감도 많았는데 지금은 몇 경기를 뛰다 보니 긴장감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했다. 상대하게 될 송민규에 관해서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노련한 플레이를 한다. 위협적인 선수이지만, 한 명만 막는 것보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개인보다) 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반면 송민규는 득점 욕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1999년생(만 21세)로 올 시즌 15경기에서 6골 2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그는 프로 데뷔 3년 차이지만 울산을 상대로 득점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울산 원정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싶다. 이번 동해안 더비에는 (우리) 수비수들이 편할 수 있게 공격진에서 득점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설영우와의 맞대결에 관해서는 웃으며 “재미있을 것 같다”며 톡톡 튀는 송민규 다운 발언을 했다. 그는 “매 경기 선수로서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항상 기대되고 설렌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설 것이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경기에 집중할 것을 내비쳤다. 기존 김태환과 설영우 중 누가 더 부담되는지 묻자 “특정 선수가 부담된다고 생각한 적 없다. 제가 선택한 목표가 있고, 가야 할 곳이 있다. 한 선수, 한 선수를 넘는 것이 목표다. 그것을 이겨야 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송민규는 올 시즌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동안 포항 출신 수상자들이 동해안 더비에서 인상 깊은 득점 후 수상 확률이 높았다는 질문에 “이번에 득점하면 상 주나요?”라고 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그는 “사실 영플레이어상을 생각하고 뛴 적이 없다. 매 경기가 저에겐 기회이다. 상을 타려고 뛰는 것이 아니다. 팀 목표가 중요하다. 꾸준히 좋은 모습과 공격 포인트를 획득하면 따라올 것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 올 시즌 캐스팅 보트도 포항?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의 키는 포항이 쥐고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라이벌 울산의 우승을 저지하고 전북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올 시즌도 포항이 우승팀의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관해 하창래와 송민규는 “우리가 울산의 우승을 꺾어야 한다는 것에 목표가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단지 우리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팀의 우승을 막고 결정하기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목표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라이벌 울산을 의식 안 할 수가 없었다. 현 순위대로라면 스플릿 라운드 A(상위 그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데, 빨리 만나고 싶은지 마지막에 만나고 싶은지 묻자 김기동 감독은 “이슈가 된다면 마지막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하창래 역시 “감독님과 비슷하다. 조금 더 이슈가 되고 화젯거리가 되며 K리그 흥행을 위해서는 마지막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송민규는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저희 갈 길이 멀다. 언제 만나든 상관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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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설영우는 “지난 수원전에서 첫 홈 유관중이었는데 승리가 없어 아쉬웠다.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서 팬분들 앞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포항 하창래는 “원정이라 부담이 되지만 하나의 원정 경기로 생각하겠다. 지난 경기는 잊고 다시 준비를 잘해서 재미있고 화끈한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송민규는 “올 시즌 첫 유관중 동해안 더비다. 기대가 되고 설레는 만큼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짐해 경기장에 나오면 지난 대패의 기억을 바꿀 수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 제공, 유튜브 포항항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