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빌럼II가 아약스를 원정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에레디비지에 3위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빌럼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9/20 시즌 에레디비지에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 깜짝 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빌럼은 최근 에레디비지에 4경기에서 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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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럼은 전형적으로 에레디비지에에서 중하위권에 위치하는 구단이다. 심지어 2010/11 시즌과 2012/13 시즌엔 강등의 아픔을 당하면서 2011/12 시즌과 2013/14 시즌 2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지난 시즌 역시 팀 성적은 13승 5무 16패로 10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반면 아약스는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지난 시즌 에레디비지에와 KNVB 베이커(네덜란드 FA컵) 2관왕을 차지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전유럽에 명성을 떨쳤다. 무엇보다도 아약스는 에레디비지에 홈에서 2017년 11월 5일, 위트레흐트에게 패한 이후 2년 1개월 동안 무려 36경기 무패 행진(33승 3무)을 이어오고 있었다. 아약스의 승리가 당연시 되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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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빌럼은 육탄 방어에 더해 효과적인 역습으로 아약스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빌럼은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아약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측면 공격수 체 눈넬리가 아약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르지노 테스트의 백태클에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중앙 미드필더 미케 트레소르 은다이시미예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이는 아약스가 2010년 10월 3일, 위르레흐트와의 경기에서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한 이후 무려 9년 2개월, 날짜로 환산하면 3351일 만에 처음으로 에리디비지에 홈에서 페널티 킥으로 실점을 내준 것이었다. 이래저래 아약스 입장에선 불안한 출발이 아닐 수 없었다.
다급해진 아약스는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에 아드리에 코스터 빌럼 감독은 후반 15분경 선제골 과정에서 페널티 킥을 얻어낸 눈넬리를 빼고 측면 수비수인 다밀 단케를루이를 교체 출전시키며 수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눈넬리가 지치면서 다소 떨어진) 측면 스피드를 보충했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33분경, 최전방 공격수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자 이를 받은 단케를루이가 빠른 속도로 치고 가다 상대 수비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로 경기는 빌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실 경기 내용 자체는 예상대로 아약스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에선 아약스가 67대33으로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9대9로 3배 이상 많았다. 심지어 코너킥에선 아약스가 12대3으로 정확하게 4배 더 많았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는 아약스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베이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빌럼 수문장 티몬 벨렌로이터가 안정적인 골키핑으로 숱한 크로스들과 위협적인 전진 패스들을 차단함과 동시에 무려 6회의 슈팅을 선방하면서 아약스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이번 시즌 빌럼은 팀 득점 25골로 중위권인 9위에 위치하고 있고, 팀 실점 역시 21골로 최소 실점 6위에 있다. 즉 3위를 기록할 만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1골 승부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9승 2무 5패 승점 29점으로 PSV 에인트호벤(승점 28점)을 제치고 아약스(승점 41점)와 AZ 알크마르(승점 35점)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라서며 이번 시즌 에레디비지에 돌풍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반면 아약스는 여전히 1위를 독주하고 있긴 하지만 16강 진출 티켓이 걸려있는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번 시즌 에레디비지에 첫 패(13승 2무 1패)는 물론 37경기 만에 에레디비지에 홈 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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