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태자 이정협, 커피프린스로 거듭난 사연은?

댓글 (0)
이정협
Kleague
팀의 강등, 자신의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정협이 다시 일어섰다. 꾸준한 득점포로 부산을 K리그2 선두권으로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커피프린스라는 새 별명도 얻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엄청난 공격력으로 광주FC와 함께 치열한 K리그2 선두 경쟁 중인 부산 아이파크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은 이정협이다. 12경기에서 30골을 넣으며 1, 2부 리그 통틀어 최다 팀 득점(2위는 12경기 22골의 전북)을 기록 중인 부산에서 이정협은 7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K리그2 전체에서는 10골의 펠리페(광주)에 이어 2위다. 

2015년 A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무명공격수에서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거듭난 이정협은 축구를 잘 하고 싶어 개명을 한 인생역정과 상주 상무 소속의 군인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여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제대 후의 축구 인생은 꼬여갔다. 전역 후 합류한 소속팀 부산은 2015년 강등됐다. 이정협은 막판에 부상으로 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2016년 윤정환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울산 현대로 임대 이적했지만 30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2017년 부산으로 복귀해 10골 3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승격에는 실패했다. A대표팀도 감독 교체 후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월드컵 출전의 꿈은 사라졌다. 2018년 일본 J1리그의 쇼난 벨마레로 다시 임대를 떠났지만 반복된 발목 부상으로 18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정협은 절치부심하며 2019년을 맞았다. 3년 동안 강등, 부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욕심을 버리고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 부상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을 키워 준 부산이 승격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면 부진 탈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조덕제 신임 감독의 믿음과 격려가 힘이 됐다.

개막전에서 또 다시 부상을 입고, 팀은 초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차분하게 준비한 이정협은 복귀 후 두번째 경기였던 아산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일어섰다. 올 시즌 멀티골만 3차례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득점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이정협을 비롯해 이동준, 호물로, 노보트니, 권용현, 디에고 등 공격자원들이 본격 활약을 시작하며 부산(24점)과 광주(26점)을 바짝 쫓으며 K리그2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이정협은 ‘커피프린스’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감사의 표시로 구단 직원들에게 커피를 사서 직접 전달했는데 그 뒤 득점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아산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안산전(1골), 부천전(2골) 모두 커피를 산 뒤 골이 나오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이어졌다. 원래도 성품이 좋은 선수로 유명하지만 첫 해외 진출에서 시련을 겪은 뒤 작은 것에 감사를 표현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변했다. 

응원을 하는 주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커피 사달라는 연락이 쏟아지는 중이다. 10라운드 대전전, 12라운드 부천전에서 잇달아 2골씩 기록한 그는 “좋은 일이 따라온다면 커피든, 밥이든 사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결국 이정협은 팬들에게도 커피를 쏜다. 부산 구단과 함께 오는 27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자신을 이름을 걸고 팬 5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를 제공한다. 일반석과 프리미엄석에 위치한 JJ165 부스에서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커피가 소진되면 선착순 100명에게는 추억의 찰보리빵이 제공된다. 

부산의 승격을 위해 득점포를 이어가고 있는 이정협이 500잔의 커피와 함께 전남전에서 다시 득점을 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