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niolo - Roma NapoliGetty

'돌아온 로마 에이스' 차니올로, 204일 만에 골 넣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로마 에이스 니콜로 차니올로가 204일 만에 골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로마가 스타디오 마리오 리가몬티 원정에서 열린 승격팀 브레시아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32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로마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차니올로의 골 소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만 21세인 차니올로는 2018/19 시즌 로마에서 공식 대회 36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어서 이번 시즌 전반기(2020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공식 대회 22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에이스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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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1월 12일에 열린 유벤투스와의 세리에A 19라운드에서 34분경,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들것에 실려나갔다. 정밀 진단 결과 우측 전방 십자인대 파열에 더해 반월판까지 손상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소 6개월 이상의 큰 부상을 당한 것.

그가 부상을 당한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로마는 1-2로 패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를 시작으로 세리에A 11경기에서 4승 1무 6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당시 4위였던 아탈란타와의 승점 차가 12점까지 벌어졌던 로마였다.

다급해진 로마는 나폴리와의 30라운드에서 후반 21분경, 차니올로를 교체 출전시켰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비록 로마는 이 경기에서 1-2로 패하긴 했으나 차니올로는 추가 시간 5분 포함 약 30분 가량의 출전 시간 속에서 100%의 패스 성공률과 드리블 돌파 2회, 그리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1회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진 파르마와의 31라운드에서 차니올로는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해 추가 시간 5분을 소화하면서 또다시 100%의 패스 성공률과 슈팅 1회, 키패스 1회를 기록하면서 그라운드 적응도를 조금씩 높여나갔다.

이번 브레시아전에서 로마는 수비적인 면에선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으나 오른쪽 윙백 브루노 페레스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카를레스 페레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감행하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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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으나 로마는 후반 3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끼리 엉키는 틈을 타 수비수 페데리코 파시오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후반 17분경 카를레스 페레스의 로빙 패스를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가 받아서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가볍게 골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아나갔다.

이른 시간에 2-0으로 앞서나가자 파울로 폰세카 로마 감독은 후반 22분경, 카를레스 페레스와 로렌초 페예그리니, 조르단 베레투를 빼고 차니올로와 디에고 페로티, 곤살로 비야르를 교체 출전시켰다.

이 교체는 주효했다. 후반 29분경, 페로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차니올로는 각도가 다소 없는 지점이었음에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골을 넣은 그는 코너 플랙 근처에서 양손을 크게 벌리면서 부상 복귀를 자축했다.

차니올로가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건 2019년의 마지막 경기(12월 20일)였던 피오렌티나와의 세리에A 17라운드였다. 당시 그는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4-1 대승을 이끌었다. 무려 204일 만의 부상 복귀 골이었다.

골을 넣은 이후에도 차니올로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로마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그는 후반 39분경, 파시오의 패스를 받아 빠른 스피드로 치고 들어가면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교체 출전한 베테랑 공격수 에딘 제코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제코는 경기 종료 직전에도 또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추가 시간 포함 약 30분 가량을 소화하면서 슈팅 2회를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고, 또다시 패스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키패스 1회도 추가한 차니올로이다. 비록 패스 숫자가 많은 건 아니지만 차니올로는 3경기 도합 22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연결하고 있다.

로마는 차니올로 복귀전에선 나폴리에게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이후 연승을 달리면서 16승 6무 10패 승점 54점으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인 5위를 유지하면서 현재 4위인 인테르(승점 65점)과의 승점 차를 11점으로 조금이나마 좁히는 데 성공했다. 나폴리전까지만 하더라도 3연패로 자칫 유로파 리그 진출권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에 직면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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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마는 33라운드에 9위 헬라스 베로나와 격돌한다. 그 다음 상대는 바로 4위 인테르이다. 인테르는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주춤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4위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만약 로마가 34라운드에서 인테르를 잡는다면 조금이나마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또한 로마는 세리에A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8월 6일, 세비야와 유로파 리그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남은 일정동안 돌아온 에이스 차니올로의 어깨가 무겁다.

차니올로 "난 이제 60에서 65%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 하지만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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