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접 방문한 바이에른 뮌헨의 유스 아카데미 '바이에른 캠퍼스'의 모습. 사진=이성모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야심찬 프로젝트, '바이에른 캠퍼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그 특징과 정우영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
[골닷컴, 뮌헨] 이성모 칼럼니스트 = "선수들은 어떤 비용도 내지 않는다. 우리는 선수들에 대한 모든 비용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빨래는 직접 하도록 한다. 축구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하도록 하는 것 역시 교육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7년 여름, 독일과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에른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그들 스스로 '제2의 필립 람'을 키워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선수 이적료가 한계를 모르고 치솟는 시대에, 뮌헨은 외부에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그들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계속해서 배출해내겠다는 야심을 밝힌 것이다.
직접 찾아가본 바이에른 캠퍼스, 그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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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럭셔리하지 않지만' 내실은 다 있는 훈련 시설
바이에른 캠퍼스를 처음 방문한 순간(바이에른 1군 훈련장도 마찬가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다'라는 것이었다. 독일은 물론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 아카데미, 1군 훈련장이라고 하기엔 검소해보이는 느낌까지 드는 훈련장 때문이었다.
독일이라는 나라 자체가 워낙 넓기에 '독일은 다 이렇다'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규모는 넓을 지언정 불필요하게 '럭셔리'한 느낌이 들기 보다는 오히려 검소해보이는 시설은 독일의 여타 클럽을 방문할 때도 받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겉은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내부의 시설은 최고의 유망주들이 선수로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었다. 바이에른 캠퍼스는 8개의 피치(6개의 천연잔디, 2개의 인조잔디)와 2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바이에른 캠퍼스는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표현 그대로 소개하자면 각각 스타터 레벨(U9~U11), 디벨롭먼트 스테이지(U12~U15), 퍼포먼스 레벨(U16~U19), 그리고 트랜지션 스테이지(U23 리저브팀)으로 나뉜다.
뮌헨은 위와 같은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으로 뮌헨 1군 팀에서 활약할 스타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현실화해나가는 중이다.
2. "돈은 우리가 낸다, 빨래는 직접 해라"
바이에른 캠퍼스 내부를 직접 취재하면서 중간중간 이날 취재진을 위해 직접 나온 관계자를 통해 궁금한 사항들을 몇가지 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선수들이 생활하는 숙소 앞에서 나눈 질의응답이었는데(관계자는 정우영 역시 현재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고, 보안을 위해 내부시설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바이에른 캠퍼스에 사는 선수들은 어떤 비용도 내지 않는다. 우리는 선수들에 대한 모든 비용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선수들에게 빨래는 직접 하도록 한다. 축구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하게 하는 것 역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캠퍼스에 있는 8개의 피치 중 한 곳에서는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이에른 캠퍼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언젠가는 저 구장에서 뛰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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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이에른 캠퍼스 관계자들이 말하는 정우영
바이에른 캠퍼스 취재 중, 또 뮌헨의 다른 관계자들과의 워크숍 도중에 한국 기자가 먼저 질문하지 않아도 정우영의 이름이 몇차례 먼저 나왔다.
이는 앞서 설명한대로 뮌헨이 2017년부터 바이에른 캠퍼스의 중요성을 천명하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시즌 중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바로 최근에는 리그에서도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은 현재 2017년 바이에른 캠퍼스 프로젝트 발족 이후 어쩌면 바이에른 캠퍼스를 통해 뮌헨 1군에서 자리 잡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축구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의 입장에서도 정우영의 미래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워크샵 기간 중, 바이에른 캠퍼스의 총괄자인 조헨 사우어는 정우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데 능하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 골키퍼(노이어)부터 시작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잘 보면 다들 직접 볼을 다루면서 경기를 지배하며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것이 우리의 특징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의 정체성과 닮은 부분이 있다. 그는 빠르면서도 '롱볼' 축구를 좋아하는 선수가 아닌 기술적인 선수다. 나는 그래서 그가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뮌헨=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