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마누엘 노이어(34, 바이에른 뮌헨)가 휴가를 보내던 중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각종 독일 언론사 메인은 노이어의 얼굴로 뒤덮였다. 크로아티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극우주의 밴드의 노래를 열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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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2일 유튜브에 노이어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골키퍼 코치 토니 트라파로비치와 함께였다. 동영상만 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축구선수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가 부른 노래의 배경에 있다. 그가 사람들과 어울려 열창한 노래는 ‘Lijepa li si(너는 아름다워)’다. 크로아티아에선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면 관중석에서 꼭 등장할 정도다. 이 노래의 작곡가이자 톰슨 밴드의 리더인 마르코 페르코비치는,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극우주의 음악가다.
그는 콘서트에서 크로아티아의 파시스트 단체 우스타샤의 구호를 외치고 찬양하는 인물이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 나치의 명령에 따라 세르비아인 약 10만 명을 학살했던 괴뢰 단체다. 심지어 페르코비치는 공연 도중 종종 나치 경례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래서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톰슨 밴드의 콘서트를 금지했다. 또, 그는 1991년 크로아티아 독립전쟁에서 국가방위군에 지원했는데 당시 그가 사용했던 기관총의 이름이 ‘톰슨(Thompson)’이었다. 현재 그의 밴드 이름이다.
Goal Korea그런 인물이 만든 노래를 독일 국가대표 캡틴이 불렀으니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독일 유력지 <슈피겔>은 “어떻게 독일의 중요한 두 팀의 주장을 맡은 사람이 휴가에서 극우주의 록밴드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고, 독일 일간지 <빌트>는 “마누엘 노이어는 자기가 뭘 부르고 있는지 알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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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어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연히 이런 배경을 모르고 노래를 따라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대변인은 <빌트>를 통해 “노이어는 크로아티아어를 모른다”라고 말했다. 과거 노이어와 샬케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반 라키티치(32, 바르셀로나)는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슈포르트 아인스>를 통해 노이어를 변호했다. “트라파로비치는 두보르브니크 출신이다. 노이어는 자연스레 어울린 것뿐이다”라고 설명하며 “노이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Getty Images, <빌트>, <테체>, <슈피겔>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