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과거와는 달리 해외 리그로 많이 진출하면서 자국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독일 대표팀이 과도기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독일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분데스리가 선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데스리가는 전 세계에서 4손가락 안에 드는 정상급 리그이다. 굳이 독일 선수들이 해외 리그로 진출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독일 선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분데스리가 팀들이 50+1 정책(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이 구단 지분을 50% 이상 가질 수 없게 제도적으로 제한해 분데스리가 팀의 개인 사유화를 막는 정책. 대신 20년 이상 꾸준하게 투자했을 경우 순수성을 인정해 50%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있게 허용해준다)으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 정도를 제외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 속해 있는 빅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자금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로 인해 분데스리가 스타 플레이어들이 타리그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경우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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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 있었던 스페인과 스위스로 이어지는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A시드 4조 1,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총 22명의 선수를 호출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과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RB 라이프치히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기에 제한적인 선수들을 선발한 뢰브이다.
이번에 호출한 22명의 대표팀 선수 중 정확하게 절반에 해당하는 11명이 분데스리가가 아닌 타 리그 소속 선수들이었다. 이는 독일 대표팀 역대 최다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유로 2016 본선 당시 9명이었다. 이에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요기의 국제 대표팀 일레븐(Jogis Internationalelf: Jogi는 뢰브 감독의 애칭이고, International은 국제적인이라는 의미이며, Nationalelf는 대표팀 11명을 의미하는 독일 대표팀 애칭이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1명 중 4명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해외 리그로 진출했다. 카이 하베르츠(1억 유로, 한화 약 1,404억)와 티모 베르너(5,700만 유로, 한화 약 800억)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첼시로 이적했고, 멀티 수비수 로빈 코흐는 리즈 유나이티드(1,300만 유로, 한화 약 183억)로, 공격수 루카 발드슈미트(1,700만 유로, 한화 약 239억)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로 떠났다. 코흐와 발드슈미트는 권창훈과 정우영의 소속팀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던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Bild당연히 자국 대표팀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걸 독일 축구 팬들은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 분데스리가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팀 내의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80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했을 당시 바이에른을 중심으로 한 분데스리가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로 파벌을 형성했다는 부정적인 얘기들이 언론지상에 떠돌았던 바 있다.
무엇보다도 독일의 전성기는 바이에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기와 맞물리는 경향성이 있다. 이것이 독일 축구 팬들이 자국 선수들의 해외 유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일정 부분 연결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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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뢰브의 생각은 다르다. 뢰브는 이에 대해 "당연히 독일 축구 팬들은 자국에서 대표팀 스타 선수들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자국 선수의 해외 리그 진출을 언제나 부정적으로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성숙해지는 경향이 있다. 선수들은 새롭게 자신을 증명해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다른 축구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결국 성적이 모든 걸 답해줄 것이다.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독일 대표팀의 호성적을 이끌어낸다면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 분명하다. 반면 이번에 있었던 2번의 경기처럼 부진하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과도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