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백승호(23, 다름슈타트)가 2.분데스리가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이번엔 프리시즌을 팀과 함께 착실히 준비했다. 그런 그를 두고 독일 기자는 “올 시즌에 백승호는 더 많이 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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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2019-20시즌 지로나에서 다름슈타트로 이적했다. 지로나 프로 무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백승호는 다름슈타트에서 꾸준한 출전을 기대했다. 그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리그 28경기를 소화하며 다름슈타트 주전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았다. 데뷔 시즌에 2골 3도움도 기록했다.
2020-21시즌은 더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은 시즌 도중 합류했다면, 이번엔 팀과 여름 프리시즌을 함께 보냈다. 새 감독 마르쿠스 안팡도 백승호 파악을 끝냈다. 그는 백승호에게 지난 시즌과 다른 역할을 부여했다. 지난 시즌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면, 올 시즌 백승호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선다.
안팡 감독의 시스템에 그 이유가 있다. 안팡 감독은 4-1-4-1 시스템을 선호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백승호가 아닌 지난 빅토르 팔손(29)이 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 디미트리오스 그라지모스 전 감독 체제에서 백승호와 발을 맞췄던 동료다. 안팡 감독은 백승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려 한다.
백승호의 프리시즌을 지켜본 다름슈타트 지역 매체 <릴리앤블로그>의 슈테판 코엔라인 기자는 <골닷컴>에 이렇게 말했다. “마르쿠스 안팡 체제에서 백승호는 더 공격적으로 뛸 것 같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이미 팔손이 예약했다. 그 앞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위한 자리 두 개가 있다. 거기에 백승호가 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보다 경쟁도 덜 심해서 이번 시즌에 더 많이 뛸 거다.”
이어서 “백승호는 공격 지역에서 강점을 더 많이 가진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확신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차범근 감독도 <골닷컴>과 만난 자리에서 “백승호는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면서 그래야 “그의 장점인 기술력과 패싱력”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Goal Korea코엔라인 기자는 백승호가 훈련하는 모습과 연습 경기에 뛰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백승호의 컨디션은 아주 좋고, 동료들과 장난도 많이 친다. 팀에 잘 녹아들었다”라고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유일한 단점은 언어다. “아주 작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안팡 감독은 주로 독일어로 이야기하는데, 백승호는 아직 독일어를 잘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분데스리가에선 모든 지시와 설명이 독일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백승호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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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도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독일어 수업이 중단되며 백승호는 독일어를 오랫동안 배우지 못했다. 그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독일어 수업이 열리면 빨리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다행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짧은 문장이나 그라운드에서 필수로 알아야 할 지시어는 잘 알아듣는다. 언어 습득 능력이 좋기 때문에 독일어 실력 향상은 시간문제다.
사진=정재은, 다름슈타트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