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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협회, 분데스리거 대상 뇌진탕 테스트 총괄 진행한다

PM 3:56 GMT+9 19. 6. 23.
Christoph Kramer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축구협회(DFB)와 독일 프로리그 연맹(DFL)이 독일 프로 1부 리그(분데스리가)와 2부 리그(2. 분데스리가) 36개팀을 대상으로 뇌진탕 테스트를 총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각종 스포츠에서 뇌진탕에 대한 경각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구기 종목들 중에선 미식축구(NFL)가 뇌진탕에 대한 경각심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스포츠이다. NFL 선수들 중 은퇴 후 뇌진탕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한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미 보스턴대 의대 외상성 뇌병변 연구센터(CSTE)에서 6명의 사망한 NFL 선수 두뇌를 입수했는데 조사 결과 5명으로부터 뇌손상이 발견된 바 있다. 표본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샘플 기준 83%가 뇌손상을 입은 것. 이에 NFL은 2013년부터 구단이 고용하지 않은 독립적인 신경과 전문의를 상시로 사이드라인에 배치해 뇌진탕 의심이 드는 상황이 발생한 선수에 한해 5단계의 뇌진탕 검사를 모두 통과해야만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는 뇌진탕 프로토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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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시 뇌진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축구는 다른 구기 종목들과는 달리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운동이기에 머리를 자주 활용해 헤딩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축구 선수들도 뇌손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수 경력을 이어오는 동안 숱한 헤딩을 감행하면서 데미지가 축적되기도 하고,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잦다.

당장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토트넘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동료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렐트와 충돌해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면서 교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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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부상의 경우 무서운 게 증상이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선수 은퇴 후에 뒤늦게 펀치 드렁크 현상을 드러내면서 정신 착락 및 우울증에 빠지거나 치매를 앓으면서 사망하게 된다. 이에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축구에서 헤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헤딩 후유증으로 사망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제프 애슬이다. 1960-70년대 공격수로 활약한 애슬은 헤딩의 명수였다. 하지만 그는 2002년, 만 59세의 나이에 치매를 앓다고 다소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당시 그의 치료를 담당한 주치의 윌리 스튜어트 박사는 애슬이 치매를 앓게 된 주원인이 바로 현역 시절 지나치게 많은 헤더를 시도해 머리에 가해진 충격이 축적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후 애슬 유가족은 '제프 애슬 제단'을 설립해 헤딩과 치매의 상관 관계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 설명: 제프 애슬 재단 로고

당연히 최근 들어 축구판에서도 뇌진탕과 관련한 각종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미국 축구협회는 2015년부터 10세 이하 유소년 및 유소녀 리그에서 헤딩을 전면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PFA) 역시 2018년 1월부터 헤딩과 치매의 상관 관계 연구에 착수했다. 해당 결과는 2020년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그럼에도 아직 축구에선 미식축구처럼 뇌진탕 프로토콜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검사 자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당시 독일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크라머가 뇌진탕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30분 가량을 소화한 게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당시 크라머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뇌진탕 증세를 일으킨 이후 경기를 뛴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축구협회(DFB)와 독일 프로리그 연맹(DFL)이 의미있는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독일 1부 리그(분데스리가)와 독일 2부 리그(2. 분데스리가) 36개팀에 모두 공문을 보내 2019/20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선수 전원 뇌진탕 테스트를 단행할 것임을 고지한 것. 이 테스트는 독일 대표팀 팀닥터 팀 마이어의 총괄 지휘 하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사진 설명: 독일축구협회에서 보낸 공문

'슈포르트리포트 2018'에 따르면,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에선 총 12,902회의 공중볼 경합 상황이 발생했고(경기당 평균 42회), 헤딩 슈팅은 총 1,378회(경기당 4.5회)였으며, 헤딩골은 150골이었고, 헤딩 자책골도 6골이었다. 게다가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발생한 부상 중 6.4%가 머리와 관련한 부상이었다. 즉 전문적인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뇌진탕 관련 건강을 사전에 체크하겠다는 소리다.

유럽 축구연맹(UEFA)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 역시 지난 6월 9일, 뇌진탕 증세를 보일 시 추가 교체를 할 수 있는 조항을 2021년부터 도입할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