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바이에른의 행복한 고민' 킴미히 최적의 포지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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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미히, 바이에른에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분데스리가 13도움 올리며 유럽 5대 리그 수비수들 중 최다 도움.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교한 패스와 높은 경합 승률로 중원 지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요슈아 킴미히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독일 대표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해당 감독과 팬들에게 즐거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너무 잘해도 탈이다. 바이에른과 독일이 킴미히의 포지션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현재 킴미히는 바이에른에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독일 대표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중에 있다. 심지어 두 포지션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킴미히이다.

먼저 킴미히는 바이에른에서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34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해 2골 13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13도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신성 제이든 산초(14도움)에 이어 2위이고,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를 통틀어 보더라도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수비수 기준으로 따지면 유럽 5대 리그 전체 1위다. 리버풀이 자랑하는 좌우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12도움)와 앤드류 로버트슨(11도움)보다도 높은 수치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기대 도움 수치에 있다. 그의 기대 도움은 14.3회로 2위권과는 독보적인 차이로 분데스리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신입생 니코 슐츠와 바이에른 팀 동료 토마스 뮐러가 10.3회로 공동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즉 팀 동료들이 그가 만들어준 찬스들을 제대로만 해결했어도 그는 더 많은 도움을 올릴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전경기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소화한 건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5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올렸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29경기에 출전해 11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스 리그와 DFB 포칼, 그리고 DFL 슈퍼컵까지 포함하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40경기에 출전해 2골 14도움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8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기록한 킴미히이다(도합 48경기 2골 18도움).

이번엔 독일 대표팀에서의 킴미히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킴미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만 하더라도 줄곧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독일이 월드컵에서 80년 만에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자 요아힘 뢰브 대표팀 감독은 킴미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면서 수비에 약점이 있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토니 크로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겼다.

킴미히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도 놀라운 활약상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표팀에서의 수비형 미드필더 데뷔전이었던 프랑스와의 UEFA 네이션스 리그 조별 리그 1차전에서 그는 볼터치 98회와 패스 89회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경기에 관여했다. 패스 성공률은 94%로 정교하기 이를 데 없었고, 무엇보다도 볼 경합 승률이 무려 78%에 달했다(통상적으로 경합 승률은 60%만 넘어도 높은 편에 달한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를 꽁꽁 묶은 킴미히였다.

이후에도 킴미히는 연신 맹활약을 펼치면서 무너지던 독일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최근엔 공격적으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벨라루스와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유로 2020 예선 2, 3차전에서 연달아 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Joshua Kimmich

이렇듯 킴미히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최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언제나 가치있는 토론: 킴미히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일까?"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SNS상에서도 바이에른 팬들 사이에서 킴미히를 다음 시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쓸 지, 아니면 수비형 미드필더로 쓸 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면 킴미히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일까? 제각각의 매력이 있다. 먼저 오른쪽 측면 수비수에서 킴미히는 정교한 얼리 크로스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양산해낸다. 소속팀 바이에른은 물론 독일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섰을 때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클럽은 너무 표본도 크고 하다보니 심플하게 대표팀만 따져보도록 하겠다. 킴미히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24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올렸다. 스리백의 오른쪽으로 선발 출전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의 역할을 일정 부분 수행한 8경기에선 무려 6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한 킴미히였다. 이는 킴미히의 얼리 크로스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10경기에 출전해 2도움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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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도움을 올리면서 앞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도 공격 포인트가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현재까지의 표본만 놓고 보면 측면 수비수일 때 직접적으로 득점에 관여하는 능력은 측면 수비수일 때 한층 더 배가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섰을 때 단점은 순간 속도의 부족이다. 이로 인해 킴미히는 선배인 필립 람과 비교했을 때 측면 돌파에 능하지도 못하고, 공격에서 수비로 돌아오는 속도도 다소 늦은 편에 속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킴미히의 뒷공간이 상대 공격의 집중 공략 대상으로 작용한 적도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선 아무래도 경기 관여력 자체가 높아진다. 독일과 바이에른 같은 강팀들은 대부분 공격이 중원을 거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두 명의 중앙 수비수가 뒤를 받쳐주는 만큼 킴미히의 단점인 순간 스피드 문제도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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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일 대표팀은 킴미히를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고민은 바이에른이다. 그나마 프랑스 대표팀에서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벤자맹 파바르를 영입하긴 했으나 킴미히의 측면 수비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공격 포인트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파바르는 원래 중앙 수비수 출신으로 공격에 있어선 킴미히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즉 파바르가 킴미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오른쪽 측면 수비에 있어선 더 이상의 대안은 없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엔 주전인 티아고 알칸타라를 비롯해 하비 마르티네스와 코랑텡 톨리소 같이 뛸 수 있는 자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참고로 킴미히 본인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난 중앙에서 뛰고 싶다. 그래야 더 많이 경기에 관여할 수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면 경기에 100% 관여할 수 없다. 6번(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지칭하는 표현)에서 뛰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난 선수 경력 초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줄곧 수행했다. 만약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내가 선호하는 6번 포지션에서 지속적으로 뛰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Joshua Kimmich

과거 독일은 필립 람이 좌우 측면 수비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반해 그의 짝을 이룰 측면 수비수 찾기에 어려움을 겪자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필립 람 부모님의 가장 큰 실수는 그를 쌍둥이로 낳지 않은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남긴 적이 있다. 람은 비단 좌우 측면 수비수만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

람의 후계자 킴미히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 역시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수비수에서 모두 수준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마도 최전방 공격수를 맡겨도 기본 이상의 활약상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킴미히 부모님의 가장 큰 실수는 그를 쌍둥이로 낳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훔멜스 "킴미히는 6번이 갖춰야 할 모든 걸 가지고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는 어느 포지션에 놓더라도 제 역할을 할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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