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De BruyneBBC MOTD

'독보적 도움 1위' 데 브라위너, 경지에 오른 크로스 자랑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가 연신 환상적인 크로스로 도움을 양산해가면서 경이적인 도움 수치를 쌓아가고 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6라운드 경기에서 8-0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52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이번 시즌 EPL 최단 시간 골을 기록했다. 이어서 18분경에 5골을 넣으면서 EPL 역대 최단 시간 5-0으로 앞서나간 팀으로 등극했다. 8-0 승리는 맨시티 구단 역대 1부 리그 기준 최다 점수 차 승리에 해당한다. 이래저래 역사적인 대승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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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대승의 중심엔 물론 해트트릭의 주인공 베르나르두 실바도 있었지만 경기 전반적인 영향력으로 놓고 보면 데 브라위너가 있었다. 데 브라위너는 1골 2도움으로 3골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총 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먼저 데 브라위너는 경기 시작 52초 만에 환상적인 크로스로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수비 라인 뒷공간과 골키퍼 사이를 파고 드는 데 브라위너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크로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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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수비 라인 뒷공간과 골키퍼 사이를 파고 드는 데 브라위너표 크로스(사진 캡처: BBC MOTD)

이어서 그는 5분경, 하프 라인 지점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선 혼자 몰고 가다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가 데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왓포드 골키퍼 벤 포스터가 무리해서 저지하려다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이렇게 얻어낸 페널티 킥을 맨시티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데 브라위너의 가로채기에 이은 스루 패스가 만들어낸 페널티 킥이었다.

10분경 마레즈의 프리킥으로 3-0까지 점수 차를 벌려나간 맨시티는 17분경, 데 브라위너의 코너킥에서 4번째 골까지 터져나왔다. 데 브라위너의 정교한 코너킥을 맨시티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헤딩으로 떨구어 준 걸 베르나르두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18분경 프리킥 찬스에서 실바의 전진 패스를 아구에로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오타멘디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맨시티는 전반전에만 5골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도 데 브라위너가 프리킥을 차려고 하는 자세를 취했기에 왓포드 선수들은 이에 대비하다가 실바의 기습적인 전진 패스에 허를 찔리면서 무너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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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분경, 실바의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된 걸 베르나르두가 잡아선 접는 동작으로 왓포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면서 'Six and the City(미국 유명 드라마 Sex and the City를 패러디한 것으로 맨시티가 6골을 넣을 때면 이 표현을 통상적으로 쓰곤 한다)'를 완성시켰다.

맨시티의 마지막 2골은 다시 데 브라위너의 발에서 터져나왔다. 먼저 후반 15분경, 데 브라위너의 땅볼 크로스를 베르나르두가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어서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마레즈의 패스를 받은 데 브라위너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리고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8-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데 브라위너는 27분경과 43분경에도 연달아 아구에로에게 정교한 크로스를 제공했으나 이 두 번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나갔다. 25분경엔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는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연결해 주었으나 아구에로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선 데 브라위너 본인이 아구에로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면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가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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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데 브라위너는 무려 8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왓포드 팀 전체의 키 패스 횟수는 4회가 전부였다. 즉 특정팀 전체보다도 2배가 많은 키패스를 홀로 양산해낸 것이다. 게다가 드리블 돌파도 4회를 기록했고, 크로스 6회를 시도해 5회를 정확하게 팀 동료에게 배달했다. 크로스 성공률은 83.3%. 통상적으로 크로스 성공률은 30%만 넘어도 준수한 편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히 경이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데 브라위너는 이미 지난 8월 25일에 열린 EPL 3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EPL 역대 최단 경기 50도움(123경기. 종전 기록은 아스널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의 141경기 50도움)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어진 브라이턴과의 4라운드에서도 도움을 추가한 그는 이번 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면서 53도움과 함께 외질(52도움)을 다시 한 번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제 EPL 6라운드 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는 벌써 이번 시즌 7도움을 올리면서 경기당 1개가 넘는 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가 2004/05 시즌 당시 수립했던 EPL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인 20도움에도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당연히 그는 EPL을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 도움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수비 라인 뒷공간과 골키퍼 사이를 파고 드는 그의 빠르면서도 정교한 크로스는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무기로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2019/20 EPL 도움 TOP 5

1위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7도움
2위 다비드 실바(맨시티): 4도움
2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노리치): 4도움
4위 호베르트 피르미누(리버풀): 3도움
4위 리야드 마레즈(맨시티): 3도움


# 유럽 5대 리그 도움 TOP 5

1위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7도움
2위 다비드 실바(맨시티): 4도움
2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4도움
2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노리치): 4도움
5위 요슈아 킴미히(바이에른): 3도움 외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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