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에이스이자 주장 마르코 로이스가 독감 투혼 속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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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가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분데스리가 3경기 연속 무승 포함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분데스리가 8위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게다가 이번 라운드 상대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면서 분데스리가 1위로 올라선 묀헨글라드바흐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간판 공격수 파코 알카세르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앞두고 마리오 괴체와 로이스가 독감에 걸렸고, '신성' 제이든 산초가 A매치 기간이 끝나고선 무단으로 지각해 자체 징계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래저래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였다.
파코와 산초, 괴체가 결장하면서 율리안 브란트가 '가짜 9번(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 원톱으로 서는 걸 지칭하는 표현)'으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도르트문트는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가 측면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시켰고, 중앙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을 정도로 공격진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자체가 제한적이었다. 결국 로이스가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출전을 감행해야 했다.
Kicker사진: 묀헨글라드바흐전 도르트문트 선발 포메이션(Kicker지 캡처)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로이스는 솔선수범하여 투지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도르트문트 선수단을 이끌었다. 도르트문트가 묀헨글라드바흐전에 기록한 16회의 슈팅 중 10회가 로이스를 거쳐서 이루어졌다는 점만 보더라도 그의 공격 비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로이스는 11분경 센스 있는 노룩 패스로 브란트의 슈팅을 이끌어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33분경엔 중앙 수비수 율리안 바이글의 롱패스를 받아서 브란트에게 내주었고 다시 주고 받는 과정에서 브란트가 반대편으로 연결한 걸 아자르가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으나 VAR 결과 오프사이드 반칙이 불리면서 아쉽게 무효 처분을 받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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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로이스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후반 5분경 역습 과정에서 로이스가 패스를 내준 걸 아자르가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수 맞고 나오자 로이스가 재차 터치했고, 이를 브란트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이어서 후반 9분경, 아자르가 측면을 파고 들다 패스를 내준 걸 브란트가 로이스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슈팅을 시도한 게 옆그물을 강타했다.
결국 후반 12분경, 로이스의 발에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아자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로이스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각도를 좁히고 나온 묀헨글라드바흐 골키퍼 얀 좀머 다리 사이로 골을 성공시킨 것. 로이스에게 실점을 허용한 묀헨글라드바흐가 이후 공세적으로 나왔으나 도르트문트는 핵심 수비수 마츠 훔멜스를 중심으로 잘 저지해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로이스는 슈팅 3회 중 유효 슈팅 2회를 가져갔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3회와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게다가 태클 2회와 걷어내기 1회를 통해 수비적으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경기 시작하고 4분 만에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묀헨글라드바흐 중앙 수비수 토니 얀츄케의 헤딩 슈팅으로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이는 이 경기 양 팀이 기록한 첫 슈팅으로 여기서 이른 시간에 도르트문트가 실점을 허용했다면 경기 내용은 사뭇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을 위험성이 있었다.
로이스는 원래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이었으나 왜소하다는 이유로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3부 리가 구단 로트 바이스 알렌을 2부 리가로 승격시키고 2009년 여름, 묀헨글라드바흐에 입단한 그는 3시즌을 뛰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급성장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2011/12 시즌 독일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영예를 얻은 로이스였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이 로이스에게 이적을 제안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 방출됐음에도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바이에른을 거절하고 1710만 유로(한화 약 225억)의 이적료와 함께 도르트문트에 돌아왔다.
이후 그는 유난히 묀헨글라드바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친정팀 킬러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추가하면서 묀헨글라드바흐 상대로 12경기 9골 6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10승 1무 1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선수들 중 묀헨글라드바흐전 최다 골에 해당한다. 로이스 덕에 도르트문트가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로이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지난 시즌까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5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아자르라는 데에 있다. 즉 두 명의 전직 묀헨글라드바흐 선수들이 친정팀에게 제대로 비수를 꽂은 셈이다.
도르트문트는 묀헨글라드바흐전 승리로 4승 3무 1패 승점 15점에 골득실 +9로 바이에른 뮌헨(승점 15점 골득실 +12)에 이어 분데스리가 8위에서 4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반면 묀헨글라드바흐는 다행히 바이에른이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쳤고, 바이엘 레버쿠젠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0-3으로 대패를 당했으며, 볼프스부르크와 RB 라이프치히의 맞대결에 1-1 무승부로 막을 내리면서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