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제주] 박병규 기자 = 2년 연속 최하위였던 서울 이랜드는 정정용 감독을 필두로 반전에 나선다. 서울의 가장 큰 무기는 193cm의 김수안과 190cm의 수쿠타 파수다. 그리고 FC서울과의 ‘서울 더비’에 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서울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막바지 전지 훈련에 한창이다. ‘골닷컴’은 지난 11일 서귀포에서 정정용 감독을 만나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들어보았다. 지난 정정용 감독의 인터뷰에 이은 2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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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창단 시 적극적인 행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몇 년간 팬들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을 필두로 다시 달라진 모습으로 팬심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정정용 감독은 이제 도약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부임 후 선수들에게 “반드시 변화할 것이다. 앞으로 고개 숙이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공언했다. 이어 “우리는 달라질 것인데 말로만 해서 안 된다. 목표를 위해 정말 뼈가 부서질 정도의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최하위 탈출 및 반전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FIFA U-20 월드컵 직전에는 대한민국의 선수 구성과 성향에 맞게 역습 위주의 팀 전술을 공부했다. 특히 울버햄튼 경기를 많이 보았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은 “그런데 1년 사이 축구 흐름은 또 바뀌었다. 그래서 여러 팀을 참고하고 있다. 강한 팀, 약한 팀의 장점만 보고 있는데 이제 밝히기 곤란하다. 여러 의견들이 난무할 수 있기에 나만 아는 공부자료로 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버햄튼은 사실 강팀이다. 최근에 이 팀보다 조금 약하면서도 강한 역습을 펼치는 팀 경기를 보고 있다”고 힌트를 주며 웃었다.

서울의 선수단은 한층 어려졌고 많이 바뀌었다. 30명의 전체 선수단 중 19명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다. 그중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상민, 김태현 등 어린 선수들도 합류했다. 하지만 이는 명과 암이 존재했다. 어린 선수들의 합류는 팀에 큰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대다수 프로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정정용 감독은 “맞다. 경험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균 연령이 어려졌지만 팀 내 베테랑 선수들과의 신구 조화가 잘 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 앞에서 끌어주고 있으며 베테랑들이 묵묵히 밀어주는 구도로 바뀌었다. 선수들 내부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훈련을 진행하며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난감하다. 사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개개인의 특징이 다르다. 그래도 굳이 뽑자면 새롭게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이다. 특히 파수가 기대된다”고 했다. 수쿠타 파수는 독일 프로 팀 레버쿠젠 출신이자 21세 대표팀 등 연령별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한 베테랑 선수다. 파수는 훈련 내내 성실함과 자신감으로 팀 분위기를 업 시키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190cm의 거대한 신장이다.
서울은 파수 외에도 수비와 공격 모두가 가능한 193cm의 김수안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가 최전방에 선다면 소위 ‘이랜드 트윈 타워’로 힘과 높이 싸움에서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이랜드정정용 감독은 “수안이를 과거 공격수 시절부터 봐와서 공격 능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 “사실 멀티 플레이어는 장단점이 뚜렷한데 수안이는 공수 모두 완벽히 소화가 가능한 보물이다”며 칭찬했다.
정정용 감독은 취임 후 FC서울과의 ‘서울 더비’를 언급한 적 있다. 그중 지난 12월 부산에서 열린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통해 한 번 더 언급한 적 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최용수 감독도 참가했었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서울 더비를 언급하자 최용수 감독이 화들짝 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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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맞다, 부산에서 언급했는데 수많은 지도자 중 최용수 감독과 눈이 딱 마주쳤다. 최용수 감독이 웃으면서 날 째려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우리에게는 꿈 같은 일이다. 우리가 K리그1에 올라가야 성사되는 매치다. 물론 FA컵도 있겠지만 전력 차가 심한 우리의 목표 중 하나로 두어도 괜찮지 않겠냐”며 미소 지었다.
정정용 감독은 “당장 이룰 수도 없고 실력도 많이 차이 난다. 그러나 리그 흥행 면에서는 이슈되지 않겠는가? 우리가 도전자의 입장이니 언젠가 만나면 무조건 이기겠다는 의지밖에 없다. 서울하면 FC서울보다 서울 이랜드를 먼저 떠올릴 날을 꿈꾸겠다”며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서울 이랜드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