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세비치한국프로축구연맹

데얀-팔로세비치 옛 ‘유고연방’의 만남

[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 중 경기 외적인 부분이 흥미를 끌었다. 바로 옛 유고슬라비아의 핏줄이 흐르는 데얀(몬테네그로)과 팔로세비치(세르비아)의 첫 만남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인 ‘유고연방’을 여전히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 6개의 공화국이 합쳐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이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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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고는 1980년대 후반 내전을 겪었고 소련(현 러시아)과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서서히 해체 수순을 밟았다. 당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등이 분리 독립하였고 1991년에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新)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이 설립되었다. 2003년에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연방국이 되었고 2006 독일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당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는 PSV 시절 박지성의 동료 케즈만과 인터 밀란에서 활약했던 데얀 스탄코비치 등이 속해 있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그리고 디디에 드록바가 이끄는 코트디부아르 등 강팀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3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각각 분리 독립하여 다른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16일 대구와 포항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그중 데얀과 팔로세비치의 맞대결이 흥미를 끌었는데 이들에게는 ‘유고’라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대구 데얀

우선 K리그의 베테랑 데얀은 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도시인 모스타르(과거 유고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후 내전으로 이곳저곳 피난을 다녔고 세르비아와의 인연이 깊다. 데얀은 1996년 세르비아에서 프로를 시작하였고 10년간 여러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역사와 내부사정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혔기에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순 없었다. 조심스레 데얀에게 물어보자 흔쾌히 답해주었다. 그는 “우리는 한 나라였지만 현재는 두 개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같은 민족이기에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세르비아 출신 팔로세비치와의 첫 만남이 특별했을 것 같다고 묻자 “세르비아에서 온 또 다른 선수가 한국에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매우 좋았다. 팔로세비치에게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모든 것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며 칭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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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경기 종료 후 하프라인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팔로세비치는 지난해 여름 포항에 합류한 뒤 한국 생활에 적응 중이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생활한 데얀이 경험을 전수해주었는지 묻자 “특별하게 조언을 해준 것은 없었다. 이미 한국 적응을 잘 마쳤고 K리그 스타일도 다 파악했다. 그래서 그에게 ‘열정을 가지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팔로세비치도 K리그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멋진 일을 해낼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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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과 첫 맞대결을 펼친 팔로세비치 역시 두 사람의 관계가 특별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두 나라 간의 정치적 사이가 안 좋지만 이는 정치적인 상황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몬테네그로에도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언어가 조금 다를 뿐이지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대신 축구는 세르비아가 조금 더 잘할 듯싶다”며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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