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의 돌발행동, 이임생 감독의 길었던 침묵 [GOAL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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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ague
팀이 FA컵 4강 2차전을 준비하던 하루 전날 K리그2 경기장에 나타난 데얀의 행동은 여러 뒷말을 낳았다.

[골닷컴,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10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는 진중했다. 이날은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1차전에서 K3리그의 화성FC에게 0-1 패배로 일격을 맞은 수원은 자존심과 결승행을 모두 걸고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 전 수원의 이임생 감독도 결사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나도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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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분위기에서 한 선수는 예외였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라는 데얀이었다. 이날 데얀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경기를 주목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직감했고, 확신했다. 전날 데얀은 수원, 화성과 전혀 상관없는 서울 이랜드와 아산 무궁화의 K리그2 경기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 관중석에 등장했다. 

중계 카메라에 데얀이 잡히자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놀랐다. 소속팀이 다음날 중대한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축구 관계자와 팬들에게 데얀이 4강 2차전 명단에 빠진다는 정보였다. 2일 경기 출전 명단에 들어간 수원 선수들은 전날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합숙했다. 

데얀의 돌발행동은 여러 뒷말을 낳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임생 감독에 대해 시즌 중에도 몇 차례 불만을 표현한 바 있다. 아담 타가트라는 새로운 공격수가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면서 경쟁에 밀린 데얀은 리그 21경기에서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전세진, 오현규에 밀려 교체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최근 데얀이 보여주는 경기력이 이전 같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데얀

데얀의 직설적인 발언은 팀 내부에 침전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갈등을 부채질했다. FC서울 시절에도 황선홍 전 감독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엔 데얀을 지지했던 팬들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자 이번엔 데얀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올 시즌 슈퍼매치 중에는 경기 중 교체돼 나오며 적장인 최용수 감독과 먼저 악수를 했다가 수원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개인의 친분도 중요하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은 행동은 아니었다는 비판이었다. 

이번 깜짝 천안 방문은 팀이 절박하게 승리를 준비하고 있던 하루 전날 나와 더 파장을 일으켰다. 수원 구단은 “데얀이 이번 경기 라인업에 들지 않은 건 확정됐다. 합숙하지 않는 선수들은 팀 일정 후 어디로든 갈 자유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좋은 표정은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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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데얀의 그런 행동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임생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1분 가까이 침묵을 이어갔다. 그는 “선수 개인보다는 팀에 집중하고 싶습니다”라며 정중하게 답변을 거부했다. 

데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천안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사진으로 바꿔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전했다. 항명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는 그의 천안행은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집중하던 팀과 동료들을 고려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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