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델손 Seoul Anderson LopesKleague

데얀은 얼어붙었고, 고요한-안델손은 환호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반 4분 만에 데얀이 선제골을 넣으며 수원이 앞서갔다. 이 경기 전까지 슈퍼매치에서 12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수원은 홈에서 드디어 악연의 고리를 끊는 듯 했다. 

K리그에서 무수한 골을 넣었던 데얀이지만 이날의 골은 특별했다. K리그에서 뛴 10년 중 8년을 서울에서 뛴 그가 서울을 상대로 넣은 첫 골이었기 때문이다. K리그 첫 소속팀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 서울을 상대로 2경기에 나섰지만 골은 기록하지 못했던 데얀은, 그 뒤에는 총 8년 간 서울 유니폼만을 입었기에 서울 골망을 가를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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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18년 충격의 이적 이후 서울을 상대로 한 3번째 슈퍼매치에서 처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는 골을 넣자마자 그대로 얼어버렸다. 이적 당시 서울을 상대로는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다가 돌아서서 하프라인으로 향했다.  수원 데얀 Suwon DejanKleague

그러나 데얀의 선제골은 수원이 원했던 슈퍼매치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4분 고요한이 동점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신진호의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아 마무리 한 고요한은 골을 넣은 뒤 거침 없이 환호했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서울은 승부를 뒤집었다. 고요한이 적극적인 경합으로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공을 잡은 안델손이 터닝 슛으로 마무리했다. 흥분한 안델손은 환호하는 서울 팬들을 향해 광고판을 넘어가 계단까지 타고 올라가며 얼싸안고 기뻐했다. 고요한, 에반드로 등 다른 선수들도 달려오며 서울은 승리를 만끽하는 잔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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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델손은 팬들을 지나치게 흥분시킬 수 있는 행동과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에겐 경고와 맞바꿔서도 기뻐할 만한 순간이었다. 시즌 두번째 슈퍼매치에서도 멀티골로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고요한과 절묘한 호흡을 맞추며 슈퍼매치의 새로운 킬러로 등장했다.

반면 역전패를 지켜본 데얀은 경기 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슈퍼매치에서만 8골을 터트리며 최다골의 주인공이지만, 그는 골을 넣은 뒤에도, 경기가 끝난 뒤에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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