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대한민국과의 11월 2연전 나선 브라질
▲ 최종 결과는 1승 1패
▲ 다닐루의 대표팀 데뷔골에도 오른쪽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삼바 군단 브라질 대표팀이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치치 감독의 브라질 대표팀은 19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벤투호와의 친선전에서 파케타, 쿠티뉴 그리고 다닐루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최종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A매치 첫 승리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아르헨티나전 0-1 패배로 브라질은 5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자칫 대표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2001년 이후 무려 18년 만에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을 수 있었다.
다만 2001년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컨페드컵을 비롯해 2군 선수들이 주로 나섰다. 반면 최근 브라질 대표팀은 베스트는 아니어도 거의 베스트 멤버에 근접한 선수진이었다.
고무적인 부분은 4-3-3 포메이션과 4-2-3-1 그리고 4-4-2 전술의 지속적인 스위칭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무기력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파케타를 좀 더 아래로 내리면서 장점을 극대화했고 카제미루를 대신해 파비뉴를 투입하면서 아르투르의 새로운 파트너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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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에도 불안한 브라질 오른쪽 라인
문제점은 여전했다. 바로 오른쪽이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원동력은 바로 노장 아우베스였다. 나이를 무색한 활약은 물론 영리한 알베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된 오른쪽 측면에 무게감을 더 했던 브라질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8강 탈락 이유 또한 아우베스의 부재가 컸다.
아우베스가 빠진 11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무게 중심 자체가 왼쪽으로 쏠린 브라질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다닐루와 아르투르 그리고 제주스가 그리고 이번 대표팀전에서는 다닐루와 파케타 그리고 제주스를 주로 오른쪽에 배치한 브라질 대표팀이었다.
문제는 다닐루다. 제주스의 경우 활동량은 좋지만 공을 끌고 다니는 유형보다는 순간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여는 데 능한 선수다. 아우베스의 경우 필요할 때는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돕고 때에 따라서는 수비 진용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치중할 줄 아는 선수다.
반면 다닐루는 무색무취하다. 후반 쐐기골을 넣으며 A매치 첫 골에는 성공했지만,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손흥민의 공격에 고전했고, 수비에서는 불안했다. 오버래핑도 제대로 안 됐고 제주스에게 부담감만 안겼다. 활동량 좋은 제주스지만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제주스의 본 포지션은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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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문제는 83년 아우베스의 대안이 없다
애초 다닐루는 산투스 시절부타 알렉스 산드루와 함께 브라질을 빛낼 기대주로 꼽혔다. 조건은 좋다. 무난한 주력과 크로스 그리고 신체 능력을 갖췄다. 웬만큼 유명한 감독이라면 너도 나도 한 번쯤을 기용을 원하는 선수다. 레알에서는 지단이 그랬고,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과르디올라가 그리고 유벤투스에서는 사리가 그 주인공이다.
문제는 뛰어난 조건과 반대로 영리하지 못하다. 소위 말하는 육각형에 가까운 선수지만, 그 육각형의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다.
더 큰 문제는 대책이 없다. 10년 전만 해도 브라질은 마이콩과 다니 아우베스 그리고 하피냐와 하파엘, 시시뉴 등 내로라하는 오른쪽 측면 수비진을 갖춘 팀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브라질 대표팀 주전은 백전노장 아우베스다. 83년생인 아우베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면 그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40세다. 골키퍼도 아닌 그것도 왕성한 활동량이 보장되어야 하는 풀백인 만큼 위험 요소가 크다.
이날 A매치 신고식을 치른 에메르송은 이제 막 유럽 리그에 진출한 신예 선수다. 월드컵에서 다닐루를 제치고 주전을 차지했던 파그네르는 대회 내내 브라질의 약점으로 꼽혔다. 풀백 강국인 브라질이지만, 연일 재능 있는 선수들이 쏟아지는 왼쪽과 달리 오른쪽은 너무나도 빈곤하다.
# 마르셀루 후계자 구한 왼쪽 측면은 그나마 위안
오른쪽은 흔들려도 왼쪽 무게감은 상당하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치치호 부동의 주전은 마르셀루였다. 그의 백업은 필리페 루이스였다. 두 선수 모두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서서히 대표팀에서 자리를 내줬다. 그 자리를 꿰찬 게 다닐루의 파트너로 유명한 알렉스 산드루다.
그리고 이번 한국전에서는 헤난 로디가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산드루-로디 체제라면 왼쪽 측면 경쟁력은 여전히 좋은 브라질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약점은 공격의 연결고리가 될 미드필더 그리고 아우베스의 부재였다. 전자는 아르투르를 비롯해 파케타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해결했다. 특히 아르투르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줄곧 치치 감독 전술의 핵으로 활약하며,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중심 선수가 됐다. 파케타 또한 한국전 데뷔골을 포함해 비교적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오른쪽 측면은 여전히 아우베스밖에 없다. 3년 남은 월드컵 그리고 이에 앞서 열릴 남미 예선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아우베스 대체자 마련이 시급할 브라질 대표팀이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