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플레이메이커 요슈아 키미히가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물오른 킥감각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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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레드 불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잘츠부르크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서 6-2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포함 챔피언스 리그 14연승 행진을 달린 바이에른이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킹슬리 코망과 세르지 그나브리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코랑텡 톨리소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결과만 놓고 보면 바이에른이 손쉬운 승리를 올렸다고 판단하기 쉽상이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잘츠부르크 공격형 미드필더 메르김 베리샤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게다가 경기 종료 11분을 남긴 시점만 하더라도 2-2 무승부를 이루고 있었던 바이에른이었다. 막판 몰아치기로 대승을 거두었으나 경기 내용적인 면에선 다소 고전했던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공격 듀오 레반도프스키와 뮐러의 활약 덕에 전반전을 2-1로 역전을 시킨 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먼저 20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코망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영리하게 돌아서면서 잘츠부르크 미드필더 에녹 음웨푸의 파울을 유도해냈다. 뮐러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서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레반도프스키의 센스 있는 원터치 패스에 이은 뮐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잘츠부르크 오른쪽 측면 수비수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이 저지하려다 자책골을 넣으면서 바이에른은 리드를 잡은 상태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다만 2-1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바이에른의 경기 내용은 평소와 달리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오른쪽 측면 공격이 부진에 빠져있었다. 중앙 수비수 역할을 자주 수행할 정도로 수비에 능한 파바르가 공격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했고, 그나브리가 4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긴 했으나 돌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 이로 인해 바이에른의 전반전 공격은 뤼카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코망의 돌파에 의존한 왼쪽 측면 공격 위주로 전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이에른의 전반전 공격 방향 점유율은 왼쪽 측면이 무려 50.5%에 달했다. 반면 오른쪽 측면 공격 점유율은 29.8%에 불과했다.
OPTA이렇듯 바이에른의 공격이 왼쪽 측면 위주로 단조롭게 이루어지다 보니 전반 내내 점유율에서 57대43으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정작 슈팅 숫자에선 8대11로 잘츠부르크에 열세를 보이며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잘츠부르크에게 코너킥 5회를 허용하는 동안 단 하나의 코너킥도 얻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잘츠부르크는 후반 20분경, 베테랑 미드필더 즐라트코 유누조비치와 공격수 세쿠 코이타를 빼고 두 명의 공격수 오쿠가와 마사야와 노아 오카포르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오쿠가와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잘츠부르크 수비수 안드레 하말류의 스루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오카포르 역시 후반 27분경, 음웨푸의 장거리 스루 패스를 받아선 보아텡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슈팅을 가져갔으나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쿠가와와 오카포르가 교체 투입되고 7분 사이에 무려 4회의 슈팅을 몰아치며 바이에른의 골문을 위협한 잘츠부르크였다.
경기의 흐름이 잘츠부르크 쪽으로 넘어가자 바이에른도 후반 30분경, 승부수를 던졌다. 코망과 톨리소, 파바르를 빼고 르로이 사네와 하비 마르티네스, 부나 사르를 교체 출전시킨 것. 사네가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위치하면서 그나브리는 코망이 빠진 왼쪽 측면 공격으로 이동했다.
https://www.buildlineup.com/바이에른의 교체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먼저 공격에 강점이 있는 톨리소 대신 수비에 능한 하비가 들어오면서 바이에른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 이 경기에서 잘츠부르크는 중앙 수비수 하말류와 수비형 미드필더 음웨푸의 장거리 스루 패스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하면서 많은 슈팅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하비가 포백 앞에서 저지선 역할을 담당하다 보니 잘츠부르크의 패스 줄기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 하비가 교체 출전한 이후 잘츠부르크의 슈팅은 경기 막판 하말류의 중거리 슈팅이 유일했다.
이에 더해 하비의 투입은 키미히에게 자유를 더해주었다. 톨리소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자주 보는 선수인 만큼 키미히가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톨리소가 빠지고 하비가 들어오자 키미히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바이에른의 공격은 더블 볼란테의 오른쪽에 위치한 키미히의 볼배급과 돌파에 능한 사네, 그리고 공격형 측면 수비수인 사르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 점유율이 50.8%로 대거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대신 왼쪽 측면 공격 점유율은 25.4%로 크게 떨어졌다).

여기서 바이에른의 대량 득점이 터져나왔다. 먼저 후반 34분경, 키미히의 코너킥을 보아텡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금 리드를 잡아나갔다. 곧바로 3분 뒤(후반 37분)에 키미히의 가로채기에 이은 전진 패스를 사네가 받아선 접고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어서 후반 42분경, 사르의 오버래핑에 이은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하비가 크로스로 올린 걸 레반도프스키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이에른은 정규 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뮐러와 그나브리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와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했다. 코스타 역시 교체 출전하자마자 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로 뤼카의 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6-2 대승에 기여했다(코스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하말류가 걷어낸 걸 뤼카가 잡아서 골을 넣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레반도프스키와 키미히였다. 레반도프스키는 멀티골을 넣으면서 챔피언스 리그 대회 역사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라울에 이어 4번째로 70골 기록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키미히는 2도움을 추가하면서 최근 공식 대회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5도움)를 기록하며 물오른 킥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7도움)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키미히이다. 하지만 교체 선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대역전승도 어려웠을 것이 분명하다. 교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경기 흐름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임대로 영입했던 필리페 쿠티뉴와 이반 페리시치가 백업으로 버티고 있긴 했으나 1군 선수단 명단이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적은 24인에 불과할 정도로 교체 자원이 부족힌 팀이었다. 그마저도 골키퍼가 4명으로 필드 플레이어 숫자는 20명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여름 이적 시장 데드라인을 통해 5명의 선수(사르, 코스타, 에릭 막심 추포-모팅, 마르크 로카, 티아구 단타스)를 영입하면서 1군 선수단 숫자가 27명으로 증가했다(반면 골키퍼 숫자는 3명으로 줄어들면서 필드 플레이어 숫자가 1명 더 늘어났다).
이러한 효과로 바이에른은 승부처에서 다양한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지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 당장 주말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가 휴식을 취했고, 잘츠부르크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이번 시즌 벌써 무려 30명의 선수들(유스팀 선수 포함)에게 1군 출전 시간을 부여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이제 바이에른은 코망과 그나브리, 사네, 코스타 중 두 명을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다. 추포-모팅의 가세로 바이에른은 산드로 바그너가 떠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마침내 레반도프스키의 백업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뮐러가 버티고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엔 톨리소가 이번 시즌 들어 자주 전진 배치되어 뛰면서 공격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중원도 상대에 따라 키미히를 중심으로 고레츠카와 톨리소, 하비, 로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합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수비 역시 다양한 카드가 가능해졌다. 측면 수비는 공격을 강화할 시엔 알폰소 데이비스와 부나 사르를 좌우로, 수비를 강화해야 할 시엔 뤼카와 파바르를 좌우로 번갈아 가면서 쓸 수 있게 됐다. 중앙 수비도 니클라스 쥘레와 보아텡, 알라바에 더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탕기 쿠아시가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한층 깊이를 더해줄 수 것이다. 백업 골키퍼로는 제2의 노이어 알렉산더 뉘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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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무시알라를 필두로 조슈아 지르크제와 크리스 리차즈, 단타스, 얀-피테 아르프, 앙겔로 슈틸러, 레온 다야쿠, 아르민도 지브, 다니엘스 온투잔스 같은 유망주들이 호시탐탐 1군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미 바이에른의 베스트 일레븐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대회 역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을 달성했을 정도로 유럽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영입된 백업 선수들이 팀 전술에 녹아든다면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잘츠부르크전 대역전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