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회네스 감독Goal Korea

더비 승리+1위 지키기... 바이에른II의 승승장구 비결은? [GOAL LIVE]

[골닷컴, 뮌헨] 정재은 기자=

바이에른 뮌헨II(2군)이 놀라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24일 저녁(현지 시각) 지역 라이벌 1860 뮌헨에 2-1로 이기더니, 2019-20 3. 리가(3부 리그)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지금 그들은 우승을 외친다. 승격 첫 시즌에 말이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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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II은 2군 팀이다. 보통 바이에른 U-19를 졸업하고 1군에 가기 직전 성인 무대에서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몸담는 팀이다. 정우영(20)도 지난 시즌 U-19 졸업 후 바이에른II에 합류했다. 당시 바이에른II과 함께 4부 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팀을 3부로 승격시켰다. 

3부 리그부터는 프로 무대다. 바이에른II은 4부와 전혀 다른 환경에 놓였다. 한 시즌 동안 경쟁하는 상대는 여느 팀의 2군이 아닌, 프로팀이다. 3부에 오른 2군 팀은 바이에른II이 유일했기 때문에 그들은 시즌 초반 잔류를 목표로 두고 경기에 임했다. 체격이나 힘에서부터 다른 팀들에 밀리기 때문이다.

시즌 초중반 그들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9-20시즌 전반기를 15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그들은 4연승을 거두더니 첫 8경기 만에 7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리그 종료까지 세 경기 남긴 지금, 바이에른II은 리그 1위에 있다. 브라운슈바이크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잔류를 목표했던 팀이 말이다. 

정우영Goal Korea

놀라운 모습이다. 바이에른II은 다른 팀에 비해 연령대도 낮다. 팀 전체 평균 연령이 21세에 불과하다. U-19, U-17 선수들도 콜업해 기량을 점검한다. 다른 팀들보다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35라운드 1860전에서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17세 자말 무시알라와 19세 앙겔로 슈틸러를 선발로 내보냈다. 25세 이상 선수가 8명이나 되는 1860에 비해 턱없이 ‘작아 보였다’. 경기 초반 그들은 1860과 몸싸움에서부터 밀렸다. 실수가 잦아졌다. 사샤 묄더스(35)에세 선제골을 내어주고 말았다. 

결국에는 뒤집었다. 정우영의 측면 크로스가 두 차례 빛을 발했다. 전반 종료 직전 정우영은 크와시 오취리 브리트(25)의 골을 도왔고, 후반 막판 말리크 틸만(18)의 결승 골까지 도왔다. 바이에른II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더비에서 이기고, 1위 자리도 지켜냈다. 

회네스 감독은 뮌헨더비 승리 후 “우리 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믿는다. 그들이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을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놀랍지 않나”라고 기뻐했다. 이어서 “1위에 올라 기분 좋다”라며 웃었다. 

정우영 회네스 감독Goal Korea

매주 홈경기를 찾는 요헨 사우어 바이에른 캠퍼스 총 책임자에게 이 팀의 비결을 물었다. 승격 희망도 없는데 무엇이 바이에른II을 1위로 이끌었을까. 그는 가장 먼저 “스포츠 정신”을 꼽았다. “선수라면 당연히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그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프로를 희망하고 있다. 이 팀에서 자기도 프로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상대와의 경쟁이 아닌 나와의 경쟁이다. 여기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다음 시즌 1군으로 가길 바라고 있다. 독일 1부든, 2부든 말이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엄청 잘 되어 있다. 여기에 ‘바이에른 DNA’가 있다. 모든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정신. 그게 이 팀을 움직인다.”

다른 3부 리그 팀들과 다른 색의 동기부여를 가졌다는 뜻이다. 모두 승격을 목표로 뛸 때, 그들은 1군 합류를 목표로 뛰고 있었다. 정우영도 프라이부르크에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뛰고 있었고.

사우어 총 책임자는 “우영은 다음 시즌 어디서든 꼭 1군에서 뛰어야 한다”라고 짧게 덧붙였다. 그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바이에른II에 1위로 오른 이유에 정우영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이적시장서 바이에른II에 임대로 합류한 그는 늘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어시스트를 올려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3경기를 소화하고 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정우영이 뛴 13경기 중 바이에른II이 패한 건 딱 1경기 뿐이다. 프로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하산 살리하미지치 요헨 사우어Goal Korea

바이에른II이 3부로 승격했을 때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는 “바이에른 캠퍼스 설립 후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런 그들이 1위에 있다. 사우어 총 책임자는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바이에른 캠퍼스 설립 후 가장 큰 성과’가 2주 후에는 바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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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뮌헨더비 현장에는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하산 살리하미지치 바이에른 단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에른II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경기 내내 난간 앞에 서서 펄쩍펄쩍 뛰며 경기를 즐겼다. 후반 20분경 정우영의 측면 크로스가 골로 이어지지 않아 크게 아쉬워하다가 “Super, Woo!”라고 외쳤다. 경기 막판에는 사우어 총 책임자를 불러 선수 몇몇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화를 나눴다. 흡족한 얼굴로 경기 종료 직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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