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이웃집 K리거

[이웃집 K리거 시즌2] ‘대팍 신드롬’ 에드가, “대구는 내게 완벽한 곳”

브라질,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스페인, 키프러스, 몬테네그로, 프랑스, 세르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우즈벡, 루마니아,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중국. 23개국에서 온 73명.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과 숫자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K리그와 한국 생활은 어떨까요? 골닷컴이 <이웃집 K리거>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즌2의 첫 손님은 대구FC 신드롬의 주역인 에드가 선수입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시즌 초반 K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팀은 대구FC다.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 파크로 홈을 옮긴 대구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보여주는 멋진 경기력에, 최고의 관전 환경을 갖춘 새 안방 효과까지 더해지며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여름 대구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에드가(Edgar Bruno da Silva)가 있다. 골 결정력 문제로 고민이 컸던 대구는 태국의 강호 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에드가를 임대 영입했다. 적응이랄 것도 없이 K리그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에드가는 대구가 최하위를 탈출해 리그 7위로 도약하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기존의 세징야에 에드가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대구는 K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공격력을 지닌 팀으로 변신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맞은 2019시즌에도 에드가의 활약은 여전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2연승을 이끌었고, K리그에서도 1, 2라운드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일명 ‘대팍’으로 불리우는 DGB대구은행 파크의 역사적인 1호 골도 그의 차지였다.

한국에 온 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드가는 자신이 머무는 도시, 대구에 대한 애착이 특별했다. 브라질은 물론 유럽(포르투갈, 세르비아), 중동(UAE, 카타르), 동남아(태국)에서 생활한 탓에 영어도 유창하게 쓰는 국제적인 선수인 그에게 한국과 대구가 갖는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나라에 살았고, 가는 곳만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 중에서도 대구는 저와 제 가족에게 완벽한 환경인 것 같아요. 가족이 지내기에 안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죠.”

에드가는 브라질에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유학을 온 선수들과 알고 지냈다고 한다. 당시 받은 좋은 인상과 경험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게 됐다. 서른살이 훌쩍 넘어서야 한국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됐지만 그는 한국행을 택하는 것이 이전의 다른 선택보다 편한 편이었다고 한다. 

그가 대구행을 쉽게 받아들인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대구FC 만의 브라질 커뮤니티다. 대구는 안드레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코치들까지 브라질 출신들이 많다. 조광래 사장도 과거 감독 시절 많은 브라질 선수들을 경험하며 그들의 사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팀에 이미 와 있던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적응에 큰 도움을 줬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도 그들이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죠. 한국행과 대구 입단을 지지해줬던 것 같아요.” 

9개월 전에는 이방인이었지만, 지금은 대구FC의 스타고, 시민들도 금세 알아보는 유명 인사다. 이정현 아나운서와 함께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에서 진행한 게릴라 인터뷰 내내 많은 대구 시민들이 에드가를 안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그때마다 에드가는 양 눈이 사라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응했다. 

"저도 브라질에서는 한 명의 축구 팬이었죠. 팬 서비스가 어려운 건 아니에요. 팬들을 모두 존중해야죠. 그들에겐 사인 한장, 사진 한장이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으니까요."

190cm가 넘는 큰 키에, 웃지 않으면 무뚝뚝해 보이는 에드가지만 팬들에게는 늘 공손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인 멜버른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원정 응원은 온 대구 팬들에게 달려가 공손한 인사를 한 셀레브레이션은 한동안 화제였다. 공교롭게 당시 중계사가 에드가의 프로필 자막에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넣는 실수를 했지만, 그 인사 때문에 절묘하게 어울렸다. 

"갑자기 생각나서 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서로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니까요. 저도 여러 분들을 존경한다는 뜻이었죠. 팬들이 좋아해 주더라고요." 

에드가 아들 아서

시즌 초반 대구는 승승장구 중이다. K리그에서는 2승 2무 1패로 선두 울산과 승점 3점 차로 뒤진 5위를 기록 중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초반 2연승을 달렸다. 에드가는 광저우 헝다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입은 뒤 리그 3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대구는 최근 인천을 꺾고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서 탈출했다. 

“(다친 부위가) 조금 아프긴 해요. 빨리 낫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라고 말한 에드가는 자신의 부재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재개되는 것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는 에드가는 대구의 올 시즌 상승세의 이유를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리그와 브라질의 스타일을 모두 겸비한 안드레 감독의 존재도 강조했다. 

“팀원들이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요. 작년 FA컵 우승 기세를 프리 시즌에도 열심히 훈련하며 이어갔죠. 세징야나 김대원 같은 파트너들과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요. 좋은 호흡이 시즌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은 선수와 코치로 한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브라질 스타일과 K리그 스타일을 모두 갖고 있죠. 요구하는 것을 이해하고 노력하려고 해요. 때로는 제 감을 따라서 경기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감독님의 말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평소 가족들과 함께 동성로를 찾는다는 에드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세징야가 추천해 준 브라질 식당이다. 인터뷰가 진행된 전주 일요일에도 세징야와 함께 방문해 식사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두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햄버거 전문점이라며 에드가는 웃음 지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8살 난 딸 루이자와 4살 난 아들 아서도 대구에 잘 적응 중이다. 특히 대구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아서는 아빠보다 더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잘 때 축구공을 껴안고 잠들 정도라는 아서를 위해 에드가는 쉬는 날에도 축구장으로 향해 함께 공을 찬다. 

“아서가 축구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보다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동성로에서의 게릴라 인터뷰를 마친 에드가는 그를 위해 준비된 특별한 장소로 인터뷰 자리를 옮겼다. 과연 에드가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에드가의 인터뷰 2탄은 다음주 금요일(4월 12일) GOAL TV 영상과 함께 공개됩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