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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 로테이션' 리버풀, 완벽에 가까운 더비 승 올리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더비팀 에버턴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100승을 선사하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5라운드에서 5-2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4승 1무 무패 승점 43점으로 2위 레스터 시티에 승점 8점 차로 크게 앞서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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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주전 최전방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물론 주장 조던 헨더슨까지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와 중앙 수비수 조엘 마팁은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는 주말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출전이 불가한 상태였다.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 골자로 최전방 원톱은 피르미누 대신 디보크 오리기가 나섰고, 평소 리버풀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살라의 빈 자리는 셰르당 샤키리가 대신 메워주었다. 아담 랄라나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가운데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중원 파트너로 베테랑 제임스 밀너가 선발 출전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를 형성했다. 좌우 측면 수비는 언제나처럼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맡았고,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의 센터백 파트너로 데얀 로프렌이 나섰으며, 백업 골키퍼 아드리안이 알리송의 결장 공백을 대체했다.

안정감이 중요한 수비 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바이날둠에 더해 이번 시즌 리버풀 공격에 있어 가장 좋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마네를 제외하면 전원 백업 선수들로 머지사이드 더비에 나선 리버풀이다. 더비전이라는 특성(유럽 클럽 축구에선 더비가 최대 라이벌을 의미하기에 현지 팬들 사이에선 더비전 만큼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면서도 위험천만한 선발 라인업이 아닐 수 없었다. 

Liverpool Starting vs Evertonhttps://www.buildlineup.com/

하지만 클롭의 과감한 승부수는 통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역습 과정에서 에버턴 수비 두 명 뒷공간을 파고 드는 마네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오리기가 받아서 골키퍼까지 제치고선 가볍게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리버풀은 17분경 아놀드가 정교한 크로스로 길게 넘겨준 걸 받아낸 마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스루 패스를 찔러준 걸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간 샤키리가 정교한 왼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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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0분경 에버턴 측면 미드필더 알렉스 이워비의 크로스를 로프렌이 태클로 저지했으나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에버턴 중앙 수비수 마이클 킨이 루즈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로프렌의 태클 처리가 다소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로프렌은 31분경 정교한 롱패스로 오리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전반 종료 직전 마네의 가로채기에서 시작한 역습 과정에서 아놀드의 오버래핑에 이은 횡패스를 마네가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리버풀이 전반에만 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비록 추가 시간 2분경(45+2분)에 에버턴 에이스 히샬리송에게 헤딩골로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마네의 1골 2도움 활약에 더해 오리기의 멀티골과 샤키리의 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4-2로 마무리한 리버풀이었다.

후반전은 양 팀 모두 상당히 거친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이로 인해 공격 자체는 전반전과 비교했을 때 잘 풀리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러한 가운데 클롭 감독은 후반 27분에 랄라나와 오리기를 빼고 주전급 선수들인 헨더슨과 피르미누를 교체 출전시키며 승리 굳히기에 나선 데 이어 후반 38분경엔 아놀드를 빼고 조 고메스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 측면으로 빠져나간 피르미누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선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하는 표현)을 연결했고, 이를 바이날둠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5-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와 함께 통산 234번째 머지사이드 더비의 승자는 리버풀로 막을 내렸다.

리버풀은 에버턴 상대로 주말 본머스와의 16라운드 경기와 오는 11일 새벽(한국 시간)에 있을 레드 불 잘츠부르크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피르미누와 살라에게 일정 부분 휴식을 줄 수 있었다. 게다가 오리기와 샤키리 같은 백업 공격수들이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EPL과 챔피언스 리그, 리그 컵, FIFA 클럽 월드컵, 그리고 FA컵까지 5대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리버풀 입장에선 로테이션 성공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록적인 부분에서도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리버풀은 이 경기 승리로 EPL 3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구단 역대 1부 리그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는 데에 있다(종전 기록은 1987년 5월부터 1988년 3월까지 수립했었던 31경기 무패). 이에 더해 안필드 홈에서 EPL 연승 기록을 15경기로 늘려나갔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 승리는 클롭의 EPL 100승에 해당했다. 클롭은 159경기 만에 100승을 올리면서 케니 달글리시와 밥 페이즐리, 라파 베니테스, 그리고 빌 샹클리 같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들을 모두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단 경기 1부 리그 100승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EPL 전체로 따지더라도 149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던 주제 무리뉴 이후 2번째로 적은 경기 만에 100승 고지에 오른 클롭이다.

게다가 공격 쪽 선수들 중에선 유일하게 선발 출전한 마네는 1골 2도움을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EPL 174경기에 출전해 75골 26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 100개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만큼은 리버풀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머지사이드 더비였다.


# 리버풀 역대 1부 리그 최단 경기 100승 감독 TOP 5

1위 위르겐 클롭: 159경기
2위 케니 달글리시: 167경기
3위 밥 페이즐리: 179경기
4위 라파 베니테스: 181경기
5위 빌 샹클리: 193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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