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라이베리아의 축구 영웅 조지 웨아가 대통령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상 최초로 축구 선수 출신 대통령 탄생 여부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라이베리아 대통령 선거가 열렸다. 13일 오전 현재 개표 결과에서는 민주변혁당 소속의 웨아가 39.39%의 득표율을 보여주며 부통령이자 통일당의 30.47%를 기록 중인 보아카이에 앞서며 득표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라이베리아 대선 투표는 모두 끝났지만 개표율 작업이 다소 더딘 편이다. 웨아의 대통령 당선 여부 역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웨아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넘어서 라이베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슈퍼스타'로 불린다. 1995년 AC 밀란 소속으로 웨아는 비유럽 선수 출신 중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의 발롱도르 수상은 아프리카 선수 중 지금까지도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2003년 은퇴 후 웨아는 정치인으로 깜짝 변신했다. 파격적인 행보였다. 곧바로 웨아는 '라이베리아의 평화'를 슬로건으로 2005년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경험 부족 탓에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 엘렌 존슨 설리프에 패하며 낙선했다. 2011년에는 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또 한 번 낙선했다. 그리고 올 해 설리프가 두 번의 임기(12년)를 채우면서 다시 한 번 라이베리아 대선이 열렸고, 2014년 상원의원 당선으로 재기에 성공한 웨아는 다시 한 번 대선 도전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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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정치는 별개의 문제다. '정치의 축구 개입 금지 원칙' 역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덕분에 은퇴한 축구 선수들의 정계 진출 역시 흔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지는 않았다. 가깝게는 '브라질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여건만 된다면 정계 진출 의사를 밝혔고, 우크라이나 축구 전설 안드리 세브첸코 역시 은퇴 후 정치계에 입문했다. 다만 그는 실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높은 인지도와 별개로 그의 정치적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현재는 우크리아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상태.
그렇다면 축구 선수 중 실제로 정계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는 누가 있을까?
# 호마리우(1966년생/ 브라질/ 히우 지 자네이루 상원의원 경력/ 1994 월드컵 우승 멤버)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우승을 이끈 주역인 호마리우는 은퇴 후 정치가로 변해 화제를 모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브라질 선거 제도의 우선순위는 정당 입당이다. 평소에도 독설가로 소문난 호마리우는 브라질 빈민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정치판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각오로 브라질 사회당에 입당했다. 2010년에는 자신의 고향인 히우 지 자네이루의 사회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브라질 월드컵 전에도 호마리우는 자국의 무리한 월드컵 개최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월드컵 이후에는 히우 지 자네이루 주 상원의원 후보로 나와 당선에 성공했다. 뛰어난 축구 실력 만큼 호마리우는 정치인으로서도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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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니 리베라(1943년생/ 이탈리아/ 국회의원 4선)
이탈리아 그리고 밀란의 전설인 리베라는 현역 시절인 1968년 AIC(이탈리아 축구 선수 연맹)을 설립했고, 이후 선수 노조의 대포로서 활약한 특이한 경력을 자랑했다. 공교롭게도 1986년 리베라는 밀란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새로운 구단주로 선임하면서 구단과의 연을 끊었다. 밀란의 부회장까지 역임했던 레전드의 이탈은 단 하나, 정치적 신념 때문이었다. 정치인이자 동시에 미디어 재벌인 베를루스코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우파다. 오른쪽보다는 왼쪽을 지향하는 리베라와는 여러모로 대조됐다. 1987년 리베라는 이탈리아의 기독민주당의 일원으로 국회의원이 됐고, 1996년까지 4선에 성공했다.
# 로만 파블류첸코(1981년생/ 러시아/ 2008 통일 러시아당 하원의원)
파블류첸코는 선수인 동시에 국회의원으로 활약한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2008년 파블류첸코는 푸틴이 이끌던 우파 정당인 '통합 러시아당' 후보로 하원의원이 됐다. 파블류첸코 개인의 능력보다는 높은 인지도 그리고 푸틴의 영향력이 컸다. 선수인 동시에 정치인까지 역임한 파블류첸코, 정치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정치적 문제보다는 스포츠적 문제에 접근성을 보여줬고, 공교롭게도 임기를 마친 후에는 정치와 담을 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