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구FC의 800호골 주인공이 된 에드가가 팀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대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대구와 성남FC와의 맞대결에서 에드가가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는 대구의 통산 800호골이자 성남전 추격의 불씨를 살린 골이었다. 결국 분위기를 탄 대구는 정태욱의 결승골로 올 시즌 첫 승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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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대구는 수많은 역사와 함께했다. 1호골 오주포를 시작으로 100호골 진순진(2005년), 200호골 루이지뉴(2007년), 300호골 이슬기(2009년), 400호골 송제헌(2012), 500호골 조나탄(2015년), 600호골 레오(2015년), 700호골 주니오(2017년), 800호골 에드가(2020년)까지 달려왔다.
특히 최근 700호골과 800호골은 의미가 남다르다. 주니오의 700호골은 당시 대구의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번 에드가의 800호골은 코로나19속 구성원들의 마음고생을 씻어낸 득점이자 시즌 첫 승의 발판이 된 골이다.
‘골닷컴’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에드가는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이 된 것에 기뻐했다. 에드가는 2018년 입단 후 리그에서만 47경기 21득점 7도움을 기록하며 믿음에 보답 중이다. 그는 “매우 기쁘다. 보통 선수들이 계약을 할 때 구단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대구에서 중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나는 대구의 첫 번째 우승(FA컵)에 기여하였고 대구 스타디움의 마지막골과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골을 터트렸다. 이어 팀 통산 800호골까지 기록했다. 나는 내 일(몫)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그라운드 위에 있다. 다시 한번 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에 정말 기쁘다”며 팀에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특히 그는 2018년 FA컵 결승 1, 2차전에서 모두 득점하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이끈 것과 첫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의 순간들을 여전히 기억했다. 에드가는 대구의 역사적인 ACL 첫 경기였던 멜버른 빅토리 원정에서 세징야의 선제골을 도왔고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포함하여 멀티골로 3-1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값진 성과와 달리 대구는 올 시즌 초부터 부진했다. 에드가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스타트가 좋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경기를 못 뛰었고 훈련도 원활하지 못했다. 내 생각에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조금 다운된 것 같았다”고 했다.
“특히 나와 대원이 등 공격수들의 압박도 있었을 것이다.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좋지 못한 시작에 긴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좋은 플레이로 돌아왔고 성남전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나도 마침내 득점했다”며 힘겨운 시간이었음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드가는 최근 머리카락과 수염을 길렀다. 특별한 이유나 무승에 따른 징크스인지 묻자 유쾌하게 웃으며 “아니다. 그냥 변화를 주고 싶었을 뿐이다. 징크스는 없다. 그저 약간의 변화다”라고 했다.
대구 선수들은 지난 성남전에서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가벼웠다. 점차 대구 특유의 빠른 공격과 색깔이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이에 관해 에드가는 “그동안 좋지 못했던 모습들에 관해 선수단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승점들을 놓쳐 아쉬웠던 점도 공감했다. 그렇기에 이제 승점을 다시 찾아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대구의 색깔이 나왔으면 한다. 지난해 대구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어야 한다”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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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대구의 상대는 지난 시즌부터 ‘설전’을 벌인 새로운 라이벌 FC서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서울에 1무 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에드가 역시 “거친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는 지난 경기에 이겼기에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반면 서울은 지난 경기 홈에서 패배했기에 우리에게 이기려고 사력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우리는 지난 시즌에 서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ACL 출전권을 두고 싸웠다. 우리는 무조건 서울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야 하고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나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