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대구 아이돌’로 불리는 대구FC 김대원과 정승원도 최근 22세 이하 한국 대표팀(이하 U-22)에 발탁되었다. 이들 역시 2020 도쿄 올림픽 참가를 목표하고 있다. 또 동갑내기 울산 현대 이동경의 A대표팀 깜짝 승선 소식에 성인 대표팀을 향한 희망을 더욱 품게 되었다고 하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오는 9월 6일과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부산의 김진규-이동준에 이어 지난 28일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김대원-정승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대구 아이돌 별칭에 이어 각자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 승리를 부르는 ‘원(Won : 이겼다) 콤비’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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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정승원 역시 U-22 대표팀 명단을 보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김대원은 “내년 1월 태국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소집이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 대회에 참가하여 올림픽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정승원 역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에 대표팀에 뽑힌 것 같다. 나 역시 이번 친선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 역시 동일 포지션의 치열한 경쟁자를 의식했다. 김대원은 “모두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승원도 “만만치 않지만, 결정은 감독님이 하는 것이기에 우린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번 시리아전 평가전을 통해 짧게는 U-23 챔피언십, 길게는 도쿄 올림픽 출전까지 엔트리 경쟁이 시작된다. 치열한 경쟁에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없을까? 김대원은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다만 나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경쟁을 피하고 싶진 않다. 자신감 있게 할 예정이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정승원은 압박감을 노력으로 이겨내겠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 국내에도 잘하는 선수가 많아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당장 나 역시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어도 대표팀에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기에 불안할 수 있다. 그렇기에 어느 곳에서든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둘은 입을 모아 대구에서 많이 뛴 것이 성장 배경이라고 하였다. 김대원은 지난해 23경기를 뛰었지만 올 시즌은 25경기째 소화 중이다. 정승원은 지난해 31경기를 뛰었고, 올 시즌은 22경기에 나섰다. 김대원은 “작년에는 멋모르고 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올해는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겼다. 동시에 프로라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며 지난해와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비교했다. 정승원도 “우선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간 것만 해도 엄청난 경험이었다. 그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올 시즌 초부터 경기를 뛰니 각오도 바뀌었다”고 했다.
지난 26일 U-22 대표팀 명단 발표 전인 오전 11시에 A대표팀 명단 발표가 먼저 있었다. 그리고 1997년생 만 22세 울산의 이동경이 생애 첫 A대표팀에 깜짝 발탁되었다. 이동경의 발탁은 어린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먼저 정승원은 “동경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충분히 기량 있는 친구다. 동경이 사례를 보면서 우리도 열심히 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확실히 매 경기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며 국가대표를 향한 희망을 꿈꿨다. 김대원 역시 “대표팀은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이자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동경이는 충분히 실력을 갖추었고, 우리도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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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구 입단 초기부터 소위 ‘눈물 젖은 빵’을 함께 먹은 사이다. R리그(2군 리그)에서 함께 뛰며 경쟁하였고, 호흡을 맞춰왔다. 프로라는 벽에 부딪히며 힘들 시절도 꺾었지만 동갑내기라 서로 의지도 많이 했다. 둘은 2016년 대구에 입단했다. 김대원은 “지난 4년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승원이는 누구보다 편하고 많은 도움이 되었던 존재”라며 과거를 추억했다. 정승원도 “R리그때부터 대원이와 함께 뛰어왔기에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다른 선수와는 잘 모르겠다. 힘든 시절을 함께 지내서 그런지, 표현하긴 힘들지만 우리 둘만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다”며 고마운 동료라고 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함께해 온 김대원, 정승원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목표를 향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 골닷컴 박병규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