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인턴기자 = 대구FC와 FC서울이 최근 날 선 공방을 벌이며 K리그 새로운 스토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19일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매치 데이 포스터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정태욱이었다. 매 홈경기 다양한 선수들을 포스터로 내세우지만 서울전을 앞두고 정태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의미하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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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은 큰 이슈였다. 치열한 경기내용과 판정 논란 그리고 정태욱의 부상은 대구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당시 정태욱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렇기에 대구 입장에선 홈에서 맞붙게 되는 서울전이 복수전과 다름없었다.
양 팀 감독의 설전도 한몫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같은 이슈에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차전 때 대구도 우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거칠게 했다”며 대구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묘한 감정도 나타냈다. 첫 방문한 DGB대구은행파크와 스승 조광래 대표에 관해 묻자 그는 “경기장에 나가서 둘러보지 않았다, 조광래 대표 역시 아직 만나지 않았다”며 최용수식 유머로 맞받아쳤지만, 내면에는 승부욕이 담겨 있었다.
한편 안드레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냉정함을 요구했다. 그는 “뜻하지 않게 서울과 라이벌이 된 것 같다. 특히 정태욱에게 ‘감정적으로 나서지 마라. 만일 복수심을 가지고 경기를 하면 망칠 수 있다’고 전했다”며 선수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길 바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경기가 시작되자 대구는 서울을 무섭게 몰아쳤다. 측면과 중앙을 쉴 새 없이 오가며 공격을 시도하였고 중거리 슛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서울 수비수와 유상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면 서울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단 2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골로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대구가 압도했지만 이 역시 유상훈의 돋보이는 선방에 고개를 떨궜다.
대구는 24개의 슈팅 중 13개의 유효슈팅을, 서울은 7개의 슈팅 중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대구가 60대 40으로 리드했지만 서울의 결정력과 탄탄한 수비에 무용지물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야 숨겼던 감정을 드러냈다. 유럽 같은 경기장 분위기와 대구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대구가 열세를 보였던 ACL 히로시마전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와 신(新)라이벌 구도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1, 2차전 모두 실력으로 이겼다. 우리는 FC서울이다. 한 때 K리그 선구자 역할도 했다. 잠시 침체기가 있었지만, 대구를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못 박았다.
안드레 감독도 경기 후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순 없었다. 그는 “오늘 경기를 보았다면 누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오늘 같은 경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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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결과를 떠나서 새로운 스토리와 라이벌 구도가 생기는 것은 앞으로 흥행요소가 되어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용수와 안드레 감독 역시 현역시절 안양LG에서 당시 조광래 감독 지도하에 동료로 뛴 적 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 경기 전 서로 진한 우정을 과시했지만 90분만큼은 냉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두 팀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스토리는 당분간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