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울 서포터박병규

대구-서울의 뜨거웠던 3위 쟁탈전, 신라이벌 입증

[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대구와 서울은 마지막 한자리 남은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올 시즌 새롭게 조명받은 신라이벌전 답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주말 전북과 울산의 우승 타이틀 싸움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3위 자리를 놓고 싸운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제법 쏠렸다. 올 시즌 내내 으르렁거린 양 팀이었는데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 맞붙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부터 두 팀의 맞대결은 ‘타이틀 없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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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국에 겨울비가 내렸고 대구에도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그러나 궂은 날씨 속에도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앞을 가득 매웠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DGB대구은행파크에 도착했음에도 수많은 팬들이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입장권은 이미 온라인에서 동이 났다. 대구는 이날 현장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팬들은 일찍 경기장을 찾았다. 바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위해 대구가 준비한 ‘역조공’ 이벤트 때문이다. 이날 핀 버튼, 에코백, 포스터, 포토북 등은 물론 유니폼을 비롯한 구단 MD 상품도 할인 판매했다. 이어 온라인 예매 오픈 2시간 30분 만에 매진되어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 경기장 입구에 미니 전광판도 설치했다. 다만 비가 오는 날이라 야외 응원전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DGB대구은행파크박병규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 사이로 당찬 각오가 들려왔다. 무조건 서울전만큼은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난 5월 첫 만남부터 삐걱거린 양 팀은 이후 그들만의 숱한 스토리를 탄생하며 신 라이벌을 형성했다. 여기에 안드레, 최용수 감독의 미묘한 설전도 스토리를 더했다. 

대구 관계자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DGB대구은행파크에 최초로 경찰 병력이 투입되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대구 관계자는 “원정석을 철저히 분리해 왔음에도 종종 원정팬들과 일반석 사이의 미세한 충돌이 가끔 있었다. 특히 오늘은 더 예의주시 되는 상황이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대구 서울 서포터박병규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극명한 각오가 이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홈 팀 안드레 감독은 지난 라운드 승리의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오고 싶어했다. 그동안 서울과 만나면 객관적 전력이 뛰어난 서울을 높이 평가하며 겸손하였지만 이번에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ACL 진출의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올 시즌 3전 전패의 수모를 꼭 갚고 싶어했다. 반대로 최용수 감독은 냉랭했다. 최근 승리가 없었고 대구의 상승세와 홈 분위기에 휩쓸리고 싶지 않아 했다. 최용수 감독은 과거 대구전에서 결투를 다짐했다면 이번에는 상대를 칭찬하며 자신의 팀이 분발해야 한다고 채찍을 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12,037명이 가득 찬 DGB대구은행파크는 홈 팀의 이점을 살렸다. 환호와 야유로 원정팀을 압도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기에 양 팀 감독은 앉을 틈도 없이 비를 맞으며 경기를 응시했다. 홈 팀 대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자 안드레 감독은 강한 액션으로 힘을 불어넣었고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게 차분히 임했다.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되었지만 4차례의 슈팅을 시도한 대구와 8차례의 슈팅을 시도한 서울의 수치처럼 공격은 다소 무뎠다. 그러나 3위를 향한 치열한 싸움인 만큼 양 팀은 잦은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파울은 그간의 대결과 달리 압도적으로 많은 수였다. 이날 대구는 18차례, 서울은 22차례의 파울을 범했다. 지난 3번의 맞대결(5월 서울-14차례, 대구-17차례 / 6월 대구-9차례 서울-12차례 / 8월 서울-12차례, 대구-9차례)보다 많은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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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승자는 3위로 ACL 티켓을 따낸 서울이었다. 서울의 견고한 수비와 베테랑 활용이 가장 빛났다. 최용수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고서야 미소를 띠며 팬들에게 다가갔고 기자회견장에서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웃으며 “그간의 제 히스테리를 받아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심리전의 대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양 팀 전적은 서울이 3승 1무로 우세하지만 매번 1골 차 승부를 펼친 만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 만큼 다음 시즌은 어떤 명승부를 펼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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