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프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울산 현대의 수비수 김기희가 친정팀을 상대한다. 그는 특별한 감정보다 팀 승리를 위해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울산은 오는 12일(토) 저녁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FC와 2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10경기(8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울산은 5경기째 승리가 없는 대구를 잡고 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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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 대구에 다소 고전했다. 3번의 만남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대구 특유의 밀집 수비를 벗겨내는데 애를 먹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해법을 찾았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3-1 대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번 대구전이 특별한 선수가 있다. 바로 2011년 대구에서 프로로 데뷔하여 국가대표로 성장한 김기희다. 그는 2011년 대구 입단 후 2시즌 간 활약하여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카타르 알 사일리아SC에서 활약하다 2013년 7월 전북 현대로 이적하였다. 전북에서 3시즌 간 활약하며 2차례 리그 우승에 기여한 김기희는 2016년 상하이 선화, 2018년 미국 시애틀 사운더스를 거쳐 올 시즌 울산에 합류하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김기희는 “우선 대구는 오래 전에 있었던 팀이었기에 그사이 많이 달라지고 발전했다. 투자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성적을 내고 있다”며 칭찬한 뒤 “특별한 감정은 없고 파이널 라운드 시작 전,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는 팀인 만큼 매 경기가 중요하다. 결승처럼 임해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목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플레이로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며 경기에만 집중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 9라운드 또 다른 친정팀인 전북전에 선발 출전하였으나 전반 23분 만에 퇴장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관해 “중요한 순간 경기를 그르쳐서 마음이 안 좋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실망하셨을 것이다. 퇴장 이후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모습만 비춰지는 것 같아서 꾸준히 몸을 더 만들었고 출전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 이후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서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러자 김도훈 감독은 “전북전의 퇴장은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김기희 선수는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 충분히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다. 뒷공간 커버에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며 칭찬으로 힘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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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상대할 대구는 무엇보다 빠른 역습이 강력한 무기다. 울산은 여기에 다소 취약점을 보였지만 발이 빠른 김기희에겐 유리한 조건이다. 그는 “상대 특성에 맞추기보다 우리 경기를 어떻게 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세징야나 에드가 모두 역습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보니 수비진에서 커버를 잘 한다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쿼드가 탄탄한 울산이기에 주전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올 시즌은 정승현, 불투이스가 경기에 많이 나서고 있으며 김기희는 로테이션을 통해 7경기를 소화 중이다. 각 선수들에 대해 “함께 경기를 나설 때 제 플레이에 맞추기보단, 그 선수들에게 (제가) 맞추고 있다. 모두 공중볼에 강하고 맨 마킹 시 상대가 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강점이 있다”며 칭찬했다. 이어 “대신 넓어진 공간이 생기면 그 공간을 커버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