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olo BarellaGetty Images

'다재다능' 바렐라, 인테르 중원의 마지막 퍼즐조각 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인테르가 오랜 줄다리기 끝에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중앙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공수 전반에 걸쳐 많은 재주를 가진 선수이기에 인테르의 중원을 완성하는 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렐라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 방식은 1년 임대 후 의무 이적 형태이고, 총 이적료는 임대료 400만 유로 포함 4900만 유로(한화 약 650억)로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는 인테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1년 임대 기간 포함 5년(2024년 6월 30일까지)이다.

바렐라 영입은 쉽지 않았다. 비단 인테르만이 아닌 더비 라이벌 AC 밀란과 프랑스의 부자 구단 파리 생제르맹까지 바렐라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칼리아리는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충족시켜주지 않는 이상 바렐라를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칼리아리 입장에서 더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한 건 AC 밀란이었다. AC 밀란은 3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평가받고 있는 파트릭 쿠트로네에 2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 반면 인테르는 36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옵션 1400만 유로를 추가하면서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맞추는 형태로 칼리아리에 이적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칼리아리는 바렐라를 AC 밀란으로 이적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렐라가 인테르만을 고집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문제는 인테르가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당장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 데에 있다. 결국 인테르와 칼리아리는 1달에 가까운 오랜 협상 끝에 선임대 후 의무 이적으로 바렐라 이적에 합의했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옵션보다는 1년 뒤 확실한 이적료를 수령하는 걸 선택한 칼리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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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렐라는 만 22세의 젊은 미드필더이지만 2018년 10월 10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마르코 베라티, 조르지뉴와 함께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실제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이 치른 A매치 8경기 중 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해당 기간에 그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는 베라티가 유일하다(8경기 전경기 선발 출전).

그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스티븐 제라드와 비슷한 선수라고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공수 전반에 걸쳐 두루두루 능력을 갖춘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소속팀 페널티 박스부터 상대팀 페널티 박스까지 경기장 전 구역을 커버하는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활동량이 많고 공수 겸장 미드필더들이 이 역할을 맡고 있다)'이다.

먼저 그의 수비적인 능력을 기록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그는 지난 2시즌 동안 세리에A에서 무려 480회의 볼경합 승리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그의 태클 횟수는 99회로 팀내 독보적인 1위(2위는 아르투르 이오니타로 67회)이자 세리에A 전체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그는 가로채기도 38회를 기록(39회의 필립 브르다리치에 이어 팀 내 2위)하면서 수비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공격적인 재능 역시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그는 칼리아리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4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2위는 주앙 페드루 19회), 키패스는 43회로 다리요 스르나(45회)에 이어 2위였으며, 슈팅 횟수는 54회로 팀 내 3위였다. 공격에서도 그가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다만 그의 소속팀 칼리아리가 세리에A에서 약체(지난 시즌 15위)에 해당하기에 공격적인 재능을 제대로 뽑낼 수 없었다. 수비적인 역할에 더 치중한 바렐라였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1골 3도움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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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그의 공격적인 능력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A매치 7경기가 전부이지만 핀란드와 그리스를 상대로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득점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위에 기록들을 총합해보면 그는 지난 시즌 태클 99회와 슈팅 54회, 드리블 돌파 43회, 그리고 키패스 43회를 기록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수치의 세부 기록들을 올렸다. 가로채기만 2개를 더 성공시켰으면 그는 무려 5개 부문에서 40개 이상의 수치를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을 것이다. 참고로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태클과 슈팅, 드리블 돌파, 키패스 모두에서 40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바렐라 포함 총 4명이 전부다.

무엇보다도 그는 상당히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선수이다. 누구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더라도 거기에 맞게 스타일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축구 기자 미나 르주키는 바렐라에 대해 "압박을 버티면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다. 나이가 어림에도 베테랑처럼 플레이하고 당황하는 일이 없다. 수비를 뚫고 골을 넣기도 하고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언제 올바른 패스를 해야 할 지 잘 아는 미드필더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가 상대로부터 빠르게 소유권을 뺏어올 줄 안다는 데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인테르의 고민거리는 바로 중원에 있었다.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라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긴 했으나 그를 보조해주는 미드필더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라드야 나잉골란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들로 구설수에 이름을 오르내렸고, 마티아스 베시노와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 모두 인테르의 주전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하기엔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보르하 바렐로는 만 34세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인테르는 지난 시즌 내내 단조로운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모양새였다.

이에 인테르는 사수올로 주전 미드필더 스테파노 센시를 선임대 후이적 형식(바렐라와 똑같다)으로 영입한 데 이어 바렐라까지 영입하면서 미드필더 라인 개편에 나섰다. 이제 인테르 신임 감독 안토니오 콘테의 입맛에 맞게 조합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재다능한 바렐라가 추가된 만큼 미드필더 조합 짜기도 한층 수월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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