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관중3박병규

‘다시, 여기 축구장’ 팬들도 선수도 기다렸다!

[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네가 있었기에 내가 더욱 빛나, 별이 되었다고’ 여름을 싹 쓸어버린 노래처럼 프로축구의 유관중 전환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강타했다. 팬들은 설렘을 가득 안았고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8월 1일부터 각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내 관중 입장을 제한 허용했다. 이에 부산도 지난 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축구팬들을 맞이했다. 무관중 개막 후 3개월 만이자, 5년 만의 K리그1 승격 후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날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부산은 거리두기를 통한 관람객의 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염두하여 경기장 최대 수용인원의 5%만 오픈하였고 프리미엄·테이블석(191석), 일반석(383석) 등 총 574석을 운영했다. 온라인 티켓 오픈 첫날에는 30여분 만에 전좌석이 매진되었다. 울산전에는 관계자까지 포함하여 총 58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부산 유관중1박병규

경기 당일인 2일 오후 5시.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했기에 예매에 성공한 팬들이 설레임을 안고 하나 둘 경기장으로 모였다. 입장을 앞두고 만난 박성현, 박예리, 우소연씨는 이동준, 김문환, 호물로의 팬이다. 그녀들은 K리그2 시절부터 부산에 빠져 응원하기 시작했다. 

우소연씨는 “감격스러운 K리그1 승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찾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했다. 유관중 전환 소식에 가장 기뻤다”며 웃었다. 이들은 각자 티켓 예매에 열을 올렸다. 세 친구 중 한 친구가 예매에 실패하자 취소표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는 새로 고침으로 마침내 티켓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그중 박예리씨는 “친구들의 권유에 첫 직관을 하게 되었는데 유관중 전환 후 첫 경기에 행운을 누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부산 유관중2박병규

입장 시각이 되자 부산은 본부석(정면)과 일반석(동편)을 오픈했다. 입장 시에는 반드시 4가지를 거쳐야 한다. 첫째는 열 체크이며 둘째는 QR코드를 이용하여 신분 확인이다. QR코드는 전국민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식별이 가능하며 스마트 폰이 없거나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시에는 현장에서 곧장 신분 확인을 거쳐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 준다. 셋째는 손 소독이고, 마지막에는 소지품 검사를 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시행되던 경기장 내 물건의 투척 방지, 위험물 방지 등을 위한 절차다.  

연맹은 ‘전후좌우 2좌석 또는 1미터 이상 이격'으로 강화된 지침을 내렸고 부산은 여기에 한층 더 강화하여 기존 2좌석에서 3좌석으로 이격을 시행했다. 나홀로 좌석에 앉아 있던 박성현씨는 낯설지만 안전을 위한 지침에 만족해했다. 

부산 유관중3박병규

그는 부산에 거주하지만 전국 곳곳에 축구를 보러 다닐 정도로 광팬이다. 그 역시 유관중 전환 소식에 친구들과 함께 예매를 시도했지만 본인만 성공했다. 박씨는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빨리 되어서 보이는 좌석부터 클릭했다. 친구들과 함께 보지 못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부산은 시즌권 전액을 환불했지만 구매자들에게 나눠주는 상품은 예정대로 제공했다. 상품 수령까지 마친 그는 비로소 시즌이 개막했음을 느꼈다. 또 다른 설렘도 있었다. 부산의 선수들을 보는 것도 기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 현대의 선수들을 올 시즌 처음 보는 것에 기대된다고 했다.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두 아들과 경기장을 함께 찾은 옥명무씨는 “아이들이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사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황인범 선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달 방학을 맞이하여 귀국한 뒤 자가격리를 마치고 마침내 축구장에 올 수 있게 되었다. 부산도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이청용을 굉장히 좋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예매에 성공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경기가 시작되자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큰 소리를 낼 수 없기에 ‘박수 응원’은 뉴노멀 시대 K리그의 새로운 응원법으로 탄생했다. 팬들은 경기장 내 음원 소리에 맞추어 박수로 응원가를 대신하였고 공격찬스나 아쉬움이 더해질 땐 격한 박수로 힘을 실어주었다.

‘직관 인증샷’도 새로운 대세가 되었다. 팬들은 경기전 티켓을 들어 올리며 사진을 찍었고 하프타임에는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돌아온 축구에 반가움을 더했다. 팬들의 방문은 양 팀을 더욱 힘나게 만들었다. 부산과 울산 선수들은 이전보다 격한 경기를 펼치며 박진감을 더했다. 

부산 구덕 유관중한국프로축구연맹

원정 팀 울산 김도훈 감독은 “원정이지만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다음은 우리의 홈이다. 물론 많은 팬들은 들어올 수 없지만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입장 인원이 점차 늘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홈에서 더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겠다”며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홈 팀 부산 조덕제 감독은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해서 처음 팬들과 만났다. 5년 만에 K리그1 경기를 보여드렸는데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었고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선수들이 다음 홈 경기에서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홈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 = 골닷컴 박병규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