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북전 승리한국프로축구연맹

눈에 띄는 강원의 ‘빌드업’ 데이터

[골닷컴] 박병규 기자 = 강원FC 김병수 감독의 축구는 ‘병수볼’로 불린다. 빌드업, 점유율, 전방 압박, 포지션의 유연함 등이 축약되어있다. 김병수 감독은 종종 자신의 축구가 왜 병수볼로 불리는지 의문을 표하지만 데이터에는 강원의 높은 빌드업 성공률이 나왔다. 

현대 축구에서 빌드업은 빼놓을 수 없는 요건이다. 후방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기도 하며 때론 날카로운 패스 한방으로 공격과 득점이 이어진다. 혹은 상대의 강한 압박 대처 방법으로 쓰이기도 하며 후방 자원들의 능숙한 컨트롤은 실점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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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빌드업 축구로 가장 잘 알려진 구단은 강원이다. 김병수 감독은 ‘천재 지략가’의 모습으로 매 경기 상대에 따라 카멜레온 같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수볼’이란 호칭을 얻었지만 정작 자신은 의문을 표한다. 

강원의 경기와 전술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포백이던 수비가 스리백이 되고 파이브백이 된다. 혹은 중앙 수비수가 풀백이 되고 풀백이 센터백이 될 때도 있다. 마찬가지로 미드필더와 공격수도 변화무쌍하다. 선수들은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간을 메운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높은 점유율과 압박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 속에는 세부 포지션별 빌드업도 포함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최근 ‘부가기록(=부가데이터)’ 자료를 공개했다. 부가기록이란 K리그 공식기록원이 공식기록지에 작성하는 공식기록(득점, 도움, 점유율, 프리킥, 코너킥, 출전시간 등) 외에 경기의 구체적인 내용과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 데이터를 뜻한다. 

강원 김영빈강원FC

이중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은 수비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 횟수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빌드업으로 봐도 괜찮은데 강원 수비수들이 분야별 상위권에 분포해 있다. 연맹은 각 부분별 TOP5를 공개했는데 ‘전체 패스 성공 횟수’부터 살펴본다. 

상위 5명의 선수 중 강원 선수 3명 김영빈, 신광훈, 임채민이 이름을 올렸다. 1위(단순 성공 횟수 기준)에 오른 김영빈은 총 1312번의 패스를 시도하여 1195번 성공하였고 91.1%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3위 신광훈은 1285회 중 1097번 성공(85.4%), 4위 임채민은 1188회 중 1088번 성공(91.6)했다. 5위는 성남FC 수비수 연제운이 차지했고 유일하게 미드필더 자원인 전북 현대의 손준호가 2위에 올랐다. 손준호는 총 1422회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였고 이중 1191회 성공하여 83.3%를 차지했다. 

강원 한국영한국프로축구연맹

전체 패스 성공 횟수에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 ‘중앙지역 패스(전체 경기장을 3등분했을 때, 중원진영에서 시작된 패스) 성공 횟수’에선 김영빈이 963회 중 844회를 성공하여 87.6%로 2위에 올랐다. 800회중 760회를 성공 95%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한국영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광훈은 838회 중 753회 성공(89%)하여 4위에 올랐다. 이 분야 1위는 손준호, 5위는 박용우(상주)가 차지했다. 

‘전진 패스(패스 방향이 전방 60도 범위 내로 향한 패스)’에선 김영빈이 605회 중 508회 성공(84%)로 1위, 임채민이 506회 중 419회(82.8%)로 4위에 올랐다. ‘횡 패스(패스 방향이 좌측 120도 및 우측 120도 범위 내로 향한 패스)’에선 임채민(98%)이 1위, 한국영(97.7%) 3위, 김영빈(96.8%)로 4위에 올랐다. ‘단거리 패스(패스 거리가 15미터 미만의 패스)’에선 818회 중 701회 성공한 김민우가 1위에 올랐고 손준호, 이용이 차순위를 기록했다. 신광훈은 4위, 박용우는 5위에 올랐다. 

임채민 신광훈 강원한국프로축구연맹

‘중거리 패스(패스 거리가 15미터 이상 30미터 미만의 패스)’에선 593회 중 568회 성공한 임채민이 1위를 차지하였고 591회 중 556회를 성공한 김영빈이 2위를 차지하여 수비 진영에서 중거리 패스를 자주 시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영은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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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패스(패스 거리가 30미터 이상인 패스)’에선 손준호, 연제운, 아슐마토프가 상위권을 차지하였고 신광훈, 임채민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 부분적 데이터가 축구 전체의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중앙 수비를 비롯한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강원의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이를 통해 강원이 얼마큼 빌드업을 중요시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점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강원 빌드업 데이터2한국프로축구연맹강원 빌드업 데이터1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제공
데이터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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