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호나우두와 말디니 그리고 마라도나의 공통점은? 세 선수 모두 세리에A 출신 스타 플레이어다.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 탓에 조금은 싱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그러나 한 때 세리에A는 스타 군단으로 불린 당대 최고의 유럽 리그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 선수들로 드림팀을 꾸려 보면 어떨까? 본 매체 '글로벌 에디션'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한 가지 질문지를 던졌다.
세리에A 출신 선수들로 자신만의 팀을 꾸려보는 것이다. 포지션은 총 5개로 구성됐다. 한 명은 골키퍼 그리고 또 한 명은 수비수이다. 또 다른 한 명은 수비형 미드필더고, 다른 한 명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마지막은 전방 공격수가 준비됐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한 줄에서 한 명씩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밀란을 좋아하는 올드 팬이라면, 디다와 레이카르트 그리고 굴리트와 세브첸코를 뽑으면 된다.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도 선택지 중 하나다. 본인 취향이 정답이다. 필자의 선택은 부폰과 말디니 그리고 피를로와 토티 그리고 호나우두다. 그냥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다.
그러면 독자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왕 선택할 거 간략하게나마 선수 명단에 대해 한 줄씩 정말 간단하게 정리해보겠다. 25명의 선수를 모두 열거하자면 정말 긴 분량이 필요해서다.

골키퍼: 조프, 젱가, 부폰, 줄리우 세자르, 디다, 돈나룸마
조프의 경우 부폰과 함께 이탈리아 최고의 거미손으로 불린다. 1982년 월드컵 우승 주역이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6차례나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우디네세와 만토바 그리고 나폴리와 유벤투스에서 뛰었고, 유벤투스 소속으로 330경기를 소화했다.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 6위를 기록 중이다.
젱가의 경우 인터 밀란 레전드다. 초창기 임대 시절을 포함해도 1978년부터 1994년까지 인터 밀란 후방을 책임졌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58경기를 소화했다.
그다음은 부폰이다. 말이 필요 없는 리빙 레전드다. 647경기를 소화했다. 시즌이 재개된 만큼 한 경기만 더 뛰면 파울로 말디니를 제치고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을 장식하게 된다.
세자르의 경우 2009/2010시즌 인터 밀란 트레블 주축이다. 그리고 후술할 디다에 이은 브라질 간판 수문장이다. 현재는 알리송이지만.
디다의 경우 AC 밀란 소속으로 두 차례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세자르 이전, 그리고 타파렐 이후 브라질 최고 수문장이었다.
돈나룸마는 부폰의 뒤를 이을 아주리 군단 차세대 수문장이다. 밀란 유소년팀을 거쳐 일찌감치 프로 데뷔했고, 10대 수문장 중 가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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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말디니, 미하일로비치, 키엘리니, 사네티, 바레시, 페라라
말디니는 말이 필요 없는 세리에A 역대 최고 수비수 중 하나다. 부폰과 함께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을 자랑하고 있으며, 빅이어만 해도 5차례나 들어 올렸다.
미하일로비치는 일명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했다. 명성이야 있지만, 후보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키엘리니는 카테나치오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2010년대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다. 동시에 유벤투스 리빙 레전드다.
사네티는 인터 밀란 역대 최고의 주장으로 꼽힌다. 철의 인간으로 불릴 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트레블 당시에는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인테르에 빅이어를 선물했다.
바레시는 말디니 이전 밀란 주장이자, 말디니와 함께 밀란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선수다. 그래서 밀란은 바레시의 6번을 영구 결번 중이다.
마지막 후보인 페레라는 나폴리와 유벤투스 간판 수비수였다. 마라도나의 동료였고, 유벤투스 이적 후에도 팀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레이카르트, 가투소, 피를로, 캄비아소, 다비즈, 피를로
레이카르트는 굴리트 그리고 판 바스턴과 함께 밀란의 오렌지 삼총사로 불리며,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던 수비수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다. 센터백으로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정점을 찍었다. 옛날 선수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인기 만점인 수비수 겸 수비형 미드필더다.
가투소는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밀란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의 핵심 중 한 명이다. 적극적이고 별명 그대로 한 마리 황소와 같은 선수였다.
그다음은 피를로다. 잠깐. 피를로는 두 명이다. 한 명은 유벤투스 시절 그리고 또 한 명은 이탈리아 대표팀(밀란 시절) 기준이다. 유벤투스에서는 좀 더 노련미가 돋보였다. 밀란 시절에는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래서 피를로는 이탈리아 레전드로 불린다. 다만 유벤투스 시절에는 클래스를 보여줬고, 밀란 시절에는 유럽과 세계를 정복했다.
그다음 후보는 캄비아소다. 21세기 기준 인터 밀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공짜로 데려와 대박이 난 선수다. 트레블 시절에도, 팀의 중심과 같은 역할을 해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져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고글이 매력적인 다비즈 또한 적극성이 돋보이는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일명 싸움닭으로 불릴 만큼 팀 중원에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해내는 유형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스네이더, 개스코인, 플라티니, 마라도나, 토티, 굴리트
가장 선택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스네이더의 경우 유니폼만 봐도 알겠지만, 2009/2010시즌 인터 밀란 트레블 주축 선수였다. 스네이더 영입 하나로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를 획득한 무리뉴의 인테르는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그리고 지금까지도 유일무이한 트레블을 달성했다. 게다가 이 시즌 스네이더르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득점왕과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유일한 함정은 2010년 FIFA 발롱도르 순위 정도?
개스코인은 루니 이전 잉글랜드 최고의 악동으로 불렸다. 별명은 가짜(GAZZA)였다. 잉글랜드 출신 테크니션으로 불리지만, 악동 기질 탓에 재능을 100% 꽃피우지는 못했다. 세리에A에서는 라치오에서 활약했다.
그다음은 플라티니와 마라도나다. 플라티니의 경우 발롱도르만 3연패를 달성했다. 메시 이전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이다. 유벤투스와 프랑스의 전설이다. 오히려 유벤투스에서의 활약은 지네딘 지단 그 이상이다. 유럽에 플라티니가 있었다면, 남미에는 마라도나가 있었다.
마라도나에 대한 평가는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이라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나폴리 역대 최고 선수다. 나폴리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며 당대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마라도나의 라이벌은 동시대 선수도 아닌 20세기 축구 황제 펠레였다. 펠메마의 그 '마'가 바로 마라도나다.
토티는 로마의 황제다. 로마 최고의 선수이며, 원클럽맨이다. 2002 한일 월드컵 탓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선수지만, 로마 역대 최다 출전 기록과 최다 골 기록 등, 로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토티다.
마지막 후보는 굴리트다. 옛날 선수지만 인지도가 상당하다. 오히려 마라도나보다 더 높다. 이유야 간단하다. 각종 축구 게임에서 최고의 캐릭터로 불린다. 키도 큰데, 발도 빠르다. 능력치도 좋다. 공격도 잘하는데, 수비도 무난하다. 밀란의 레전드였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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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판 바스턴, 크레스포, 세브첸코, 델 피에로, 바티스투타, 호나우두
첫 번째는 판 바스턴이다. 세 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탁월한 득점 감각은 물론, 당대 최고 공격수로 불렸다. 앞서 말한 레이카르트 그리고 굴리트와 함께 오렌지 트리오로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다음은 크레스포다. 크레스포의 경우 파르마와 라치오에서의 활약이 가장 좋았다. 그 중 파르마야 말로 크레스포의 진정한 친정팀으로 볼 수 있다. 리베르 플라테를 더나 1996년 파르마에 합류했고, 여러 클럽을 거친 이후 2010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파르마로 돌아와 현역 은퇴했다. 파르마 시절인 1998/1999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와 수페르 코파 그리고 UE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브첸코는 밀란 레전드다. 2004년 발롱도르 위너다. 밀란의 간판 공격수로서 지금까지도 밀란의 7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첼시 시절에는 무장점 공격수로 불렸지만, 밀란 시절 세브첸코는 '무결점 스트라이커' 그리고 '하얀 호나우두'였다.
네 번째 후보는 델 피에로다. 컵대회 포함 유벤투스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또한 유벤투스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선수도 바로 델 피에로다. 우아하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판타지 스타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다섯 번째는 바티스투타다. 피오렌티나 간판 공격수였다. 로마 이적 후 피오렌티나전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다. 한창 잘 나갔던 시절, 피오렌티나의 세리에B 강등에도 팀을 지켰다. 피오렌티나 역대 최다 득점자(세리에A)이며, 피오렌티나 명예의 전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피오렌티나 역대 베스트 11에도 가장 먼저 선정되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바티스투타다.
마지막은 호나우두다. 유니폼을 보면 알겠지만 1997/1998시즌이다. 아재들이 열광했던 그 전성기 시즌이다. 폭발력 넘치는 움직임과 정확한 문전 결정력을 무기로 일찌감치 브라질의 축구 황제로 불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은 아쉽지만, 당시 호나우두는 20세기 최고 축구 선수로 불렸던 펠레의 아성을 넘을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라치오와의 UEFA컵 결승전에서 헛다리 페인팅에 이은 슈팅은 아직도 호나우두 커리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