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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높아진 인기, 상승한 가치… 대구의 겨울나기는? [GOAL 인터뷰]

PM 6:01 GMT+9 20. 1. 3.
DGB대구은행파크
최근 가장 이슈된 대구의 이적 상황은?

[골닷컴, 대구] 박병규 기자 = 지난 시즌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대구FC지만 성적이 오른 만큼 선수들의 가치도 올랐다.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된 순간부터 기대와 우려 모두 공존했다. 

‘골닷컴’은 지난 2일 DGB대구은행파크 내 대구FC 사무실에서 조광래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대표는 지난 1년의 과정을 돌아보면서도 최근 가장 이슈된 대구의 이적 상황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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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가장 먼저 K리그에서 검증받은 스트라이커 데얀의 영입을 알렸다. 데얀은 지난 2007년 K리그에 입성하여 11년간 357경기 189득점 45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3년 연속 득점왕, 4년 연속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데얀의 189득점은 이동국의 224득점에 이어 K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자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다 득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데얀은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출전 문제와 포지션 등의 소소한 트러블이 있었다. 그럼에도 대구가 영입한 이유는 데얀의 ‘날카로운 결정력’이다. 조광래 대표는 “한 방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 하나만 바라보았다. 우리 팀에는 결정력 높고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시즌 데얀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조대표는 “충분히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그 부분에 관해서도 데얀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 역시 선수의 의중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데얀이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한국에서 오래 활동하였고 선수 생활 말미인 점을 고려해 스스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데얀 영입으로 대구의 외국인 선수는 4명으로 구성되었다. 현재로서는 이를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겨울 이적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열린 만큼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  

대구는 이어 23세 이하(이하 U-23) 대표팀 수비수 김재우 영입을 알렸다. 김재우는 K리그2 부천F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U-23 대표팀까지 승선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조대표는 “젊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팀으로 변화된 것에 기쁘다. 무엇보다 동년배인 정태욱, 김대원, 정승원 등이 기회를 얻고 성장한 것에 감명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재우가 첫 K리그1 입성이자 지난해 뜨거운 홈 열기를 보인 대구에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반면 불거진 이적설과 해프닝에 관해서도 허탈하게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안드레 감독과의 ‘불화설 및 팀 이탈설’이었다. 그는 웃으면서 “대구 직원들이 연말까지 모두 휴가 기간이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 전화가 빗발쳤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는데 나중에 상황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안드레 감독은 P급 라이선스 교육을 위해 브라질로 향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브라질로 향해 교육을 듣고 일수를 채웠다. 한국에서도 교육과정이 오래 걸린다고 들었다”고 했다. 

P급 라이선스는 프로 감독 자격증 중 가장 높은 레벨로 지난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클럽 감독들에게 자격증을 갖추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급히 정해지다 보니 각 나라별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고 결국 P급 라이선스 교육을 등록만 하더라도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게 유예기간을 정해주었다.

그러나 당시 갑작스러운 루머에 브라질에 있던 안드레 감독도 당황한 모양이다. 안드레 감독은 조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했다. 조대표 역시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만 집중하고 끝나는 대로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전했다. 안드레 감독과의 계약은 지난 12월 31일부로 종료되었지만 그전에 충분히 계약 연장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한시름 덜었나 싶었지만 새해 첫날 자유계약(FA)이 된 조현우 골키퍼의 울산 이적설이 터졌다. 이날 역시 전화가 빗발쳤다. 조대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쩔 수 없는 시장의 도리”라고 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아들 같다.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조대표는 올해로 대구와 계약 만료되는 조현우를 위해 깜짝 재계약 제안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시민구단의 한계가 있지만 조현우가 그동안 팀에서 해준 결과가 있기에 재정 약속을 힘들게 받아냈다. 우리로서는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전했다. 상대측도 제안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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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인다. 조대표도 애써 이해했다. 그는 “결정은 선수가 하는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후 골키퍼 보강에 관해서는 “여러 상황을 지켜볼 것이지만 쉽지 않다. 우선 기존의 골키퍼들도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며 칭찬했다. 

이 밖에도 대구는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멤버가 필요한데 과거 프로팀 감독 시절 국가 대표까지 성장한 애제자에게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쉽지는 않지만 해당 선수에게 “대구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