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리베리, 뮌헨 스페인 원정 징크스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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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바이에른, 세비야 원정 2-1 역전승 거두며 라 리가 원정 5연패 징크스 탈출. 리베리, 자책골 유도와 역전골 어시스트하며 2골에 모두 관여. 리베리, 키패스 5회(최다)와 드리블 돌파 3회(2위), 패스 성공률 87.2%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2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보인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하며 지긋지긋했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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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라몬 산체스 피즈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노익장을 과시한 리베리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주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과 비교했을 때 소폭의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먼저 도르트문트전에 부상을 당해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된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의 공백을 후안 베르낫이 대신했고, 휴식 차원에서 주말 후반전 교체 투입된 요슈아 킴미히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가장 큰 변화는 미드필더 구성에 있었다. 도르트문트전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토마스 뮐러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시킨 가운데 교체 출전한 티아고 알칸타라와 명단 제외를 통해 휴식을 취한 아르투로 비달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도르트문트전엔 뮐러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동시에 중앙에 배치해 공격적인 포진으로 나섰다면 이번엔 세비야 원정에 대비해 다분히 수비적으로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FC Bayern Starting

바이에른이 조심스러운 전술을 구사한 이유는 그들이 스페인 원정에서 5연패를 당하고 있는 것에 기인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2012/13 시즌만 하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해 독일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으나 유프 하인케스 감독 은퇴 후 펩 과르디올라와 카를로 안첼로티의 지도 하에 5년간 스페인 원정 5전 전패를 당했다. 이것이 바이에른이 매번 챔피언스 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이유였다. 

실제 바이에른은 2013/14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2014/15 시즌 역시 준결승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3으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2015/16 시즌엔 조별 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재격돌한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원정에서도 0-1로 패했다. 2차전 홈에선 2-1로 승리했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가장 아쉬운 결과는 2016/17 시즌 8강전이었을 것이다. 1차전 홈에서 1-2로 패한 바이에른은 2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비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바이에른은 결국 체력 열세를 드러내며 2-4로 패했다. 정규 시간 기준이었다면 라 리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또 다시 스페인 원정에서 눈물을 흘린 바이에른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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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원정 징크스를 의식해서인지 바이에른 선수들은 전반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게다가 사소한 판정과 세비야 선수들의 액션에 과민 반응을 보였다. 경험이 풍부한 바이에른 선수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반면 세비야는 영리하게 역습을 감행하며 바이에른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세비야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31분경 세비야 왼쪽 측면 수비수 세르히오 에스쿠데로의 정교한 크로스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파블로 사라비아가 몸으로 받아낸 후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사라비아를 전담 마크하고 있었던 베르낫은 심판에게 핸드볼 반칙이라고 항의하다 노마크 슈팅을 허용하는 우를 범했다.

Pablo Sarabia

세비야의 선제골이 나오자 당연히 바이에른 벤치와 팬들의 얼굴엔 또다시 스페인 원정 징크스에 무너지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에른은 36분경 비달이 부상을 당하면서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 한 장(하메스)을 소진해야 했다. 이래저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바이에른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에이스 리베리가 있었다. 37분경 측면으로 달려들어간 리베리는 하메스의 패스를 받아 원톱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향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세비야 오른쪽 측면 수비수 헤수스 나바스가 이를 저지하려다 자책골을 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리베리의 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가 만들어낸 자책골이었다.

Franck Ribery vs Sevilla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인케스 감독은 전반 내내 부진을 보이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베르낫을 빼고 하피냐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원정골을 넣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바이에른은 후반 들어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차근차근 세비야를 공략해 나갔다.

하지만 세비야는 호아킨 소리아 골키퍼가 중요 순간마다 선방을 펼치며 바이에른의 공세를 저지해 나갔다. 특히 후반 21분경 뮐러의 크로스를 마르티네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연결했으나 소리아의 선방에 막혔다.

이 팽팽한 균형에 마침표를 찍은 건 다름 아닌 리베리였다. 후반 23분경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대각선 롱패스를 받은 리베리는 차분하게 상대 수비 뒤로 향하는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반대편 측면에서 파고 들던 알칸타라가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FC Bayern

승기를 잡은 하인케스 감독은 후반 34분경 리베리를 빼고 아르옌 로벤을 교체시키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리베리가 교체되자 세비야 원정을 온 바이에른 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다.

세비야는 후반 33분경 코레아를 빼고 산드로 라미레스를 퉁비한 데 이어 후반 35분경 최전방 공격수 비삼 벤 예데르 대신 루이스 무리엘을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에 변화를 모색했으나 바이에른의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1차전은 2-1, 바이에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리베리는 79분을 소화하는 동안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리블 돌파도 3회로 바이에른 선수들 중 알칸타라(5회) 다음으로 많았다. 볼터치(68회)와 패스 횟수(47회) 역시 공격 쪽에 위치한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았다. 패스 성공률은 87.2%로 준수한 편에 속했고, 특히 크로스 성공률은 100%였다! 이제 어느덧 측면 미드필더로는 고연령에 해당하는 만 34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한 리베리다

사실 리베리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공식 대회 14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리베리의 시대는 끝났다는 부정적인 평가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후반기 13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5경기에선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전에선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드리블 돌파로 레반도프스키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킥으로 골까지 넣었다. 세비야 원정에선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지긋지긋했던 스페인 원정 징크스를 깨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중요 시점에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입증하고 있는 리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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