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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英 장관의 선수 임금 삭감 발언에 "뻔뻔하긴!"

[골닷컴, 런던] 장희언 기자 =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게리 네빌이 영국 보건부장관 핸콕의 선수 임금 삭감 발언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최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각 클럽의 재정적 위기가 커지면서 선수단 임금을 삭감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은 임금의 70%를 줄이는 데 동의했고, 이탈리아 유벤투스 선수단도 임금 삭감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도 묀헨글라트바흐 선수단을 시작으로 마인츠,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프라이부르크 등 임금 삭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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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이 선수단 임금을 30% 삭감한다고 발표했을 뿐이다. 토트넘은 선수 외 직원 월급만 일부 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영국의 핸콕 장관은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도 자신의 임금을 줄이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핸콕 장관의 발언에 동조하는 의견이 쏟아져나왔고, 영국 선수 협회도 이에 지지한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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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유의 레전드 수비수 네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클럽, 지역사회, NHS를 돕기 위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힘을 합하는데 2주 이상이 걸린다"며 선수단을 옹호했다. 네빌은 이어 "NHS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선수단을 언급하는 것은 정말 뻔뻔한 짓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검사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강하게 받고 있다.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8,000건 안팎이다. 특히 의료진과 의료 서비스 인력 조차도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로 인해 네빌을 포함한 일부 축구 관련 종사자들은 다른 수많은 직업군 중에서 구체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선수단을 언급하는 것은 "위선적이다"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게리 네빌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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