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올 시즌 세리에A 우승 향방은 밀란 손에 달려 있다?
다소 황당한 얘기지만 그럴싸한 주장이다. 그렇다고 밀란이 우승 경쟁 팀이라는 건 '절대' 아니다. 늘 그랬듯 최근 밀란은 세리에A 우승은커녕, 4위권 진입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행보를 두고 '밀란 같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갑작스레 밀란 얘기를 꺼낸 이유는 리그 일정 때문이다.
밀란은 5일 새벽에는 라치오와 8일 새벽에는 유벤투스를 상대한다. 다시 말해 라치오든 유벤투스든 밀란을 못 잡으면 우승 경쟁 판도가 뒤바뀐다. 밀란이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에 고춧가루를 뿌릴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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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만에 밀란 원정 승리 라치오, 임모빌레 없이 밀란 상대
라치오는 밀란에 패한다면 사실상 우승이 물거품 된다. 승점 4점 차도 빡빡하지만, 밀란에 덜미를 잡힌 상태에서 유벤투스가 토리노 더비에서 승리한다면 7점까지 벌어진다. 말이 7점이지 뒤집기란 사실상 불가능으로 보면 된다.
만약은 없지만, 유벤투스가 토리노 더비에서 승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밀란을 잡는다면 1점 혹은 2점 차까지 좁힐 수 있다.
문제는 임모빌레가 결장이다. 토리노전 경고 누적으로 임모빌레는 밀란전 출전이 좌절됐다. 임모빌레 백업 자원인 카이세도도 마찬가지다. 주전과 로테이션 공격수 없이 밀란을 상대하는 건 여간 부담스럽다.
지난 전반기 밀란 쥐세페 메아차(산 시로)원정에서 1989년 이후 20년 만에 승리했지만, 창 없이 경기에 나서는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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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란전 11경기 연속 무패, 그러나 최근 코파 이탈리아 2연전에서 졸전 보여준 유벤투스
유벤투스도 마찬가지다. 라치오가 밀란에 승리하지 못하면 다행이지만, 라치오가 밀란을 꺾고 그다음 라운드 밀란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다시 한번 라치오의 맹추격을 받게 된다. '어차피 우승은 유벤투스'라는 공식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지만, 밀란에 덜미를 잡힌다면 남은 일정이 꼬이게 된다.
다만 라치오와 달리 한 쪽으로 전력이 기울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벤투스는 밀란의 '한 때' 라이벌이었다. 인테르까지 묶어서 세리에A 빅3로 불렸다. 최근 행보는 다르다. 인테르야 반등 여지가 있지만, 밀란은 아니다. 인테르는 중국 자본을 무기로 명가 재건에 나섰지만, 밀란은 중국 자본이 먹튀하는 바람에 한때 해체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일단 최근 전적에서는 유벤투스가 밀란을 압도한다. 말이 좋아 라이벌이지 11경기 연속 무승이다. 리그 기준으로 하면 6연패다. 올 시즌 코파 이탈리아 2연전 맞대결 전만 해도, 유벤투스 상대 컵대회 포함 9연패 중인 밀란이었다.
그나마 밀란이 기댈 곳은 최근 나아진 경기력이다. 코파 이탈리아 2연전에서도 좀만 잘했어도 '유벤투스를 잡을 뻔'했다.
# 강팀 판독기 밀란, 올 시즌 빅5 상대 전적은?
올 시즌 밀란의 강팀 상대 전적은 1승 6패다. 지난 로마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리그 기준으로 인테르에 두 번, 라치오와 유벤투스 그리고 아탈란타와 로마에 모두 패했다. 밀란의 10패 중 6패가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돌려 말하면 밀란이 기록한 승점 42점 중, 강팀을 상대로 얻은 승점은 3점에 불과하다.
그래서 팬들은 밀란을 강팀 판독기라고 부른다. 밀란을 이기면 강팀이고, 지면 강팀이 아니라는 웃픈 현실에 대한 돌직구다.
인테르와의 밀란 더비에서도 두 번 모두 패했다. 유벤투스에도 졌고, 라치오를 상대로는 쥐세페 메아차에서 무려 20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로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이전까지 밀란은 강팀 상대 6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