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친선전은 아시안컵을 앞둔 벤투호의 최종 모의고사였다. 그만큼 현재 A대표팀이 직면한 숙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펼쳐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는 확실한 과제 하나가 있었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에서 무릎을 다쳐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한 남태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 출범 후 2선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총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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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이라는 불운으로 전술의 키를 잃은 벤투 감독은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 20일 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파가 합류한 뒤 훈련을 통해 대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전에서 어느 정도 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벤투 감독의 첫번째 실험은 이청용과 황인범의 스위칭이었다. 사우디와의 전반전에 두 선수를 황희찬과 함께 2선에 세웠다. 황희찬이 철저한 윙어라면 이청용과 황인범은 황의조 아래에서 움직이며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유형이다.
후반에는 구자철과 이재성이 투입됐다. 전반과 달리 구자철이 중앙에서 주로 움직이고, 이재성은 왼쪽 측면을 파고 드는 윙어를 맡았다. 전반에 주로 3선에 있던 기성용이 전진하며 구자철과 함께 공격 전개를 푸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후반의 실험은 딱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득점이 없고, 유효슈팅이 없는 결과론의 문제만은 아니다.
남태희의 역할과 다 차이가 있었다. 벤투 감독이 느낀 남태희의 가장 큰 매력은 우월한 개인 전술이다. 속도감 있는 돌파에 이은 마무리 능력이 있기 때문에 중용했다. 측면으로 위치를 바꿔도 효과적이었다. 상대 밀집 수비를 깨는 데 필요한 테크니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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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태희를 대체하려 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짧은 패스와 순간적인 기지를 통해 공격을 만든다. 손흥민이 아직 소집되지 않은 상황에서 돌파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는 상대 수비를 흔들만한 선수는 황희찬 정도다. 실제로 1대1을 통한 공격 대부분을 황희찬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까지 남은 시간은 엿새. 더 이상 실전 없이 자제 훈련을 통해 남태희 공백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확실한 대안 없이 조별리그에 돌입해, 경기를 치르며 답을 찾아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