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a Juniors fans Copa Libertadores final first leg 2018Getty Images

남미 최강자 결정전, 레알 안방에서 열린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남미의 챔피언스 리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이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올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고로 하는 두 라이벌 구단 리버 플레이트와 보카 주니어스의 '수페르 클라시코'가 성사됐다. 중립지에서 단판전으로 열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과 달리,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은 1, 2차전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2일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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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리버 플레이트의 홈구장 엘 모누멘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 경기는 우천, 그리고 경기 전 원정팀 보카 주니어스 팀 버스가 리버 플레이트 팬들에게 테러를 당한 사건 탓에 두 차례나 연기됐다. 특히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두 번째 연기는 큰 논란이 됐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극성 팬 문화가 이번 사건을 통해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리 축구가 성숙해졌고, 두 팀이 축구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며 기대를 나타냈었다. 다만, 2차전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일어나며 마크리 대통령의 다짐도 무의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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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의 책임은 문제를 일으킨 팬들뿐만이 아니라 질서 유지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경찰에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 취재를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조나단 윌슨 기자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이 많은 데도 보카 주니어스의 팀 버스는 대다수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흔히 경기 전 진을 치고 있는 아베니다 몬로(Avenida Monroe) 거리로 에스코트됐다. 누가 이런 결정을 했는지는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922년을 시작으로 축구 경기장에서 각종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가 무려 328명에 달한다.

결국,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올 시즌 남미 최강자가 가려질 이번 경기를 아예 제3의 대륙에서 치르는 데 합의했다. 올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 경기는 내달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스페인 라 리가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무려 1만km이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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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이 남미가 아닌 타 대륙에서 열리는 건 대회가 1960년 출범한 후 멕시코에서 결승 1차전이 열린 2010년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2010년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참가팀을 배출하는 중미국가 멕시코 구단 치바스가 결승 진출 자격으로 1차전 홈 경기를 개최하며 처음으로 결승전이 남미 밖에서 열린 사례로 남아 있다.

남미축구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내년부터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을 정해진 중립 경기장에서 치르는 데 합의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다음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은 출전팀과 관계없이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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