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제주는 2일 정조국을 위시한 대대적 전력 보강을 알렸다. 강원과 계약이 만료된 정조국과 함께 박원재, 임동혁의 영입도 알렸다. 박원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성남으로 임대됐던 전북의 젊은 풀백이고, 임동혁은 부천에서 견실한 수비를 펼친 센터백이다. 남기일 감독은 자신이 잘 아는, 혹은 주목했던 선수를 데려와 새 시즌에 대한 첫 대비를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정조국이다. 2016년 남기일 감독과 함께 광주에서 강렬한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서울을 떠나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K리그1(당시 K리그 클래식) MVP도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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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조국이 폭풍 영입에 나선 강원으로 이적하며 남기일 감독과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남기일 감독도 2017시즌 도중 광주에서 자진 사임했다가 성남 지휘봉을 잡아 승격과 잔류를 이끌며 다시 가치를 인정받았다. 남기일 감독은 제주 사령탑에 취임한 뒤 강원과 계약이 끝나고 FA로 풀린 정조국에게 승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제안했다. 정조국도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수락했다.
2일 제주 구단 합류를 위해 이동 중이던 정조국은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 인생의 마무리를 잘 찍고 싶다는 각오로 제주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20년을 맞으며 만 36세가 된 그는 프로 데뷔 후 경찰청 시절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부 리그 무대에서 뛴다. 군 문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의로는 처음 2부로 가는 것이다.
그만큼 의지는 결연할 수 밖에 없다. “어디서 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뛰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고 말한 정조국은 “결국 내가 어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며 자신이 뛰는 무대가 아니라 그 안에서 팀과 함께 빛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광주 이적 후 강원, 제주에서 뛰게 된 그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마지막 고민이었다. 두 아이(1남 1녀)가 있고, 아내 김성은 씨는 현재 셋째를 임신 중이다. “동서남북으로 다니고 있다. 가족에게 미안함이 없을 리 없다. 아내가 다시 한번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하는 정조국이었다.
정조국 영입의 배경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최전방에서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선수 영입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조국에서 제안을 했다. 여전히 결정력은 경쟁력이 있다. 정조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술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길라르가 잔류한 제주는 결정력이 최대 강점인 베테랑 공격수를 보강함에 따라 확실한 공격 루트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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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감독은 정조국에게 “팀의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것도 기대한다. 내 생각을 잘 아는 베테랑인 만큼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라는 얘기도 했다 정조국 역시 “그라운드에서의 역할과 밖에서의 역할 모두 다 잘하겠다. 남 감독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나만 잘해서 되는 나이가 아니다. 팀을 비롯한 여러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정의했다.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을 딛고 남기일 감독과 함께 승격을 준비하는 제주에 정조국의 역량과 경험은 큰 힘이다. “제주가 힘든 시기에 있다. 그 시간을 딛고 일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쏟겠다”는 정조국의 다짐에서는 2016년의 부활처럼 다시 한번 뜨거움이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