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올 시즌 영입한 아르투르 비달과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1987년생 동갑내기로, 나이 합 62세다. 외국나이로 둘 다 32세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통상 필드플레이어의 전성기를 이십 대 중후반이라고 본다면, 이들은 전성기가 조금 지난 베테랑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자체 육성시스템인 라마시아로 대표되는 바르사가 그런 베테랑을 한 시즌에 둘이나 영입했다. 이례적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프랑크 레이카르트가 이끌던 2004-05시즌, 헨리크 라르손(당시 32세)과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당시 33세)를 영입한 이후 14년 만이다. 2014-15시즌에도 두 명의 30세 선수를 영입했지만, 한 명은 골키퍼(클라우디오 브라보)였다. 지난 14시즌 동안 바르사가 영입한 필드플레이어는 총 63명이다. 그중 30세 이상은 비달, 보아텡 포함 7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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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1] 비달·보아텡 포함 예상 라인업 (☆=30세 이상)
테어슈테겐 - 세르지, 피케(☆), 렝글레, 알바 - 부스케츠(☆), 라키티치(☆), 비달(☆) - 보아텡(☆), 수아레스(☆), 메시(☆)
[박스2] 바르사 87라인 탄생
리오넬 메시, 헤라르드 피케, 루이스 수아레스, 아르투르 비달, 케빈 프린스 보아텡
* 토마스 베르마엘렌 1985년생
세르히오 부스케츠·이반 라키티치 1988년생
호르디 알바 1989년생 (곧 서른)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영입이라는 말이 나온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AS로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지탱해줄 베테랑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고 <마르카>는 추측했다. 비록 바르사 고유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더라도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이상 비달) AC밀란(보아텡) 등 빅클럽과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려 했다는 것이다. 바르사는 2014-15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비달은 이미 전반기를 통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입단 초반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비달과 보아텡은 터프가이라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지만, 섬세한 볼터치와 높은 수준의 킥력을 장착했다. 비달은 이미 바르사 시스템의 산물인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던 바이에른뮌헨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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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세비야로 이적한 무니르 엘 하다디의 자리에 앉게 될 보아텡은 즉시전력감으로 데려온 선수라고 봐야 한다. 미래를 내다봤다면, 남미 혹은 라마시아로 눈을 돌렸을 것이다.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우스만 뎀벨레가 최근 부상을 당하고, 말콤이 기대를 밑도는 상황이라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챔피언스리그 탈환뿐 아니라 3개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바르사의 후반기 키워드는 1987년생 동갑내기를 뜻하는 '87 라인'이 될 전망이다.
한때 바르사는 유스 출신 선수들을 중용하고, 레알이 '완성형' 스타 선수를 영입했다. 상황이 바뀐 듯하다. 레알마드리드가 브라힘 디아즈와 같은 20대 전후 선수 영입에 집중할 때, 바르사는 즉시 전력감에 눈을 돌린다. 레알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바르사는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이래서 라이벌인건가?
사진='우리.. 이제.. 같이 뛸까?' 신과 프린스의 만남.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