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정재은 기자=
“분데스리가 우승팀의 방향이 결정 나는 경기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맞대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현재 리그 1, 2위에 있는 팀이 만난다. 26일 저녁(현지 시각),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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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 리그 중 재개한 곳은 분데스리가뿐이다. 그러니까,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의 매치업은 바로 지금(!) 지구상 최고의 경기라는 뜻이다. 이런 경기를 <골닷컴>이 그냥 두고 볼 리 없다. 여러분이 더욱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포인트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독일의 엘클라시코. ‘꿀잼’ 보장이다.
포인트 1: 두 팀 다 최근 분위기 좋다
지금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을 막을 자는 없어 보인다. 둘 다 너무 잘나간다. 누구 하나 뒤지지 않는다.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도르트문트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엘링 홀란드(19)를 영입한 후 공격력이 더욱 화끈해졌다. 바이에른은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바이에른은 리그 13경기 무패행진 중이다. 12경기서 이기고 1경기(라이프치히)서 0-0으로 비겼다.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7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들어 한 경기(레버쿠젠)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 패한 경기에서도 그들은 세 골을 넣었다. 비록 4실점으로 졌지만 그들의 공격력까지 비난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분데스리가 재개 후 두 팀 모두 2경기 연승을 거두며 잔뜩 달아오른 상태다. 경기력에도 흠잡을 곳이 없다. 그래서 둘의 만남이 더욱 기대된다.
Goal Korea포인트 2: BVB, 바이에른의 ‘뒷심 부족’ 이용할까
공격력은 둘 다 좋다. 수비 라인으로 내려가 보자. 여기선 도르트문트가 앞선다. 최근 6경기서 겨우 1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최근 두 경기 역시 무실점이다.
바이에른의 실점 패턴을 살펴보면, 늘 뒷심이 부족했다. 후반기에 치른 10경기 중 4경기서 실점을 기록했는데, 선제 실점은 없었다. 20라운드 마인츠전(3-1 승)에서는 3골을 넣은 후 실점했고, 22라운드 쾰른전(4-1 승)에서도 4골을 넣은 후 후반 15분에 실점했다.
23라운드 파더보른전(3-2 승)도 아슬아슬했다. 쫓고 쫓기는 대결이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가 경기 종료 2분 전에 골을 넣지 않았다면 ‘강등권’ 팀과 비길 뻔했다. 27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도 마찬가지. 3골을 넣고 앞서가다 순식간에 두 골을 실점했다.
아마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의 이런 ‘뒷심 부족’ 특성을 이용할 거다. 그들이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바이에른에 득점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Getty/Goal포인트 3: ‘정점’ 레반도프스키 vs ‘신성’ 홀란드
진짜 볼거리는 여기에 있다. 유럽에서 잘나가는 공격수 둘이 만난다. 정점에 서 있는 레반도프스키와 떠오르는 홀란드다.
홀란드는 도르트문트 이적 후 리그 10경기서 10골을 넣었다. 이적하자마자 첫 세 경기서 해트트릭, 멀티골, 멀티골을 차례로 기록했다. ‘괴물’의 등장이었다. 분데스리가 재개 후 첫 경기인 26라운드(샬케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두말하면 입 아픈 유럽 최고의 공격수다. 올 시즌 리그 25경기서 27골을 넣었다. 게르트 뮐러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40골)을 깨기 위해 도전 중이다. 사타구니 수술로 두 경기서 결장했지만, 득점 감각은 떨어지지 않았다. 재개 후 두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포인트 4: 요즘 잘나가는 풀백 모여있다
두 팀은 풀백마저 잘나간다. 바이에른의 알폰소 데이비스(19)와 도르트문트의 라파엘 게레이로(26)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풀백 계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공격수 출신 데이비스는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 좌측 풀백으로 변신했다. 성공적이었다. 그는 장점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측면을 누빈다. 일대일 싸움에 능하고 감춰왔던 수비력도 뽐낸다. 상대의 공을 가볍게 빼앗는다. 차세대 최고의 풀백 자리를 예약했다. 물론 공격력도 생생하다.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데이비스는 “윙백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에는 게레이로가 있다. 그는 지금 풀백인지, 윙어인지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인 6골을 이미 넘어섰다. 벌써 8골을 넣었다. 최근 두 경기서 세 골을 기록했다. 율리안 브란트(25)와 뛰어난 호흡을 자랑한다. 미하엘 초어크 단장은 “라파엘은 한 포지션에 가두기에 너무 유연하고, 너무 특출하다”라고 극찬했다.
이번 매치업을 통해 양 팀 풀백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일 거다.
Goal Korea포인트 5: 7년 전 5월 25일 기억하나요?
2013년 5월 25일을 기억하시는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가 만나 빅이어를 두고 싸웠다. 승자는 바이에른이었다. 하루 지난 날짜에 둘이 다시 만난다. 유럽 무대는 아니지만, 독일 무대에서 역시 마이스터샬레(Meisterschale)를 위해 싸운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겨우 4점.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을 이번에 잡아야 1위에 다가설 수 있다. 바이에른 역시 반드시 이겨야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의 ‘결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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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는 바이에른이 웃었다. 이번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전반기에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0-4로 졌던 도르트문트는 단단히 벼르고 있을 거다. ‘노란 벽(Die Gelbe Wand)’은 없지만 홈에서 절대 승점을 내어주고 싶지 않을 거다. 바이에른 역시 순순히 지고 돌아갈 팀이 아니다. 1위 자리를 지킬 절호의 기회이니까 말이다.
사진=Getty Images, 바이에른 뮌헨 SNS, 도르트문트 SNS, DAZN, 골닷컴 트위터


